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캡틴’ 최영준(31)이 K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을 자축하는 맹활약과 함께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짜릿한 승리까지 선사했다.

제주는 지난 22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분 김건웅과 전반 25분 유리 조나탄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9위 제주(승점 38점)는 최근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에서 탈출하며 강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10위 수원FC(승점 32점)과의 격차를 승점 6점차까지 벌렸다. 또한 정조국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승를 거두며 완벽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정조국 감독대행은 승리의 원동력을 ‘원팀’으로 꼽았다. 흔들렸던 제주의 중심을 잡아준 존재는 바로 주장 최영준이었다.

최영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집중해 나간다면 지금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며 “제주의 자긍심을 갖고 전쟁터에 나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자”라며 결집 시켰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실력으로 말했다. 선제골이 가장 중요했던 이날 경기에서 전반 4분 코너킥 찬스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힐패스로 김건웅의 득점을 견인하며 승리의 초대장을 선사했다. 끈끈한 팀 분위기도 주도했다. 간혹 동료들의 실수가 나와도 먼저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건내며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만들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그라운드 위에서 큰 목소리로 동료들을 독려하는 ‘보이스 리더’ 역할까지 도맡았다.

모든 역량을 쏟아낸 최영준은 후반 28분 김승섭과 교체된 뒤에도 연신 박수와 뜨거운 함성을 보내며 팬들과 함께 12번째 선수로 끝까지 뛰었다.

최영준은 “양 팀 모두 간절했던 경기였지만 제주는 간절함 그 이상이었다”며 “그 간절함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오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제주의 자신감을 보여줬기에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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