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현대미술관, 김흥수 화백 작고 10주기 앞두고 기획전 개막
‘바람의 화가’ 변시지 화백 기리는 특별전도 실감미디어와 소개

김흥수 작 '사랑을 온 세상에'.
김흥수 작 '사랑을 온 세상에'.

가을이 내려앉은 제주현대미술관에 이름만으로 브랜드가 된 두 예술가의 작품이 채워진다.

음양조형주의 일명 ‘하모니즘’이라는 새로운 조형방법론을 제시하며 세계적인 조명을 받은 한국 현대미술 1세대 작가 김흥수(1919~2014)와 ‘황토빛 바람의 화가’ 변시지(1926~2013).

이들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0여 년이 흘렀다.

제주현대미술관(관장 변종필)은 오는 26일부터 ‘김흥수: Passion’전과 제주 출신 대표작가이 변시지의 ‘황금빛 고독, 폭풍의 바다’를 개최한다.

지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기 이전 북제주군에 작품 20점을 기증한 김흥수 화백. 내년 2024년은 김흥수 화백의 작고 10주기다.

지난 2007년 개관 이후 김 화백의 상설전시관을 줄곧 운영하고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은 그의 예술작품을 비롯해 그와 관련된 자료까지 폭넓게 구성해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 제목인 ‘Passion’처럼 부단한 탐색과정을 통해 고유의 예술세계를 확립한 열정주의자 김흥수의 일생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구상과 추상을 한 화면에 담아낸 그림과 모자이크 장식적 화면 구성 등 실험에 몰두한 추상화, 국제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은 그의 예술적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전시 포스터 등 폭넓은 김흥수 화백의 예술세계가 펼쳐질 예정이다.

변시지 작 '폭풍속에서'.
변시지 작 '폭풍속에서'.

특별전시실에는 올해로 작고 10주기를 맞은 ‘황토색’을 고유의 색을 남긴 변시지 화백이 소개된다.

변 화백은 생전 거친 자연환경과 풍토 속에 살아남아야 했던 제주인의 삶, 유배와 핍박의 땅이던 제주의 역사성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풍토와 예술의 관계를 그림에 담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는 거친 제주의 바람 등을 담은 회화 20점이 전시돼 인간 본연의 존재론적 고독감과 이상향을 향한 인내, 의지와 같은 인간의 감정과 정신성을 마주하며 고달픈 현실을 위로한다.

특히 변시지의 ‘황금빛 고독, 폭풍의 바다’는 문화예술공공수장고에서 실감미디어 영상전시와 함께 내년 2월 25일까지 진행된다.

‘김흥수:Passion’은 내년 10월 27일까지 1년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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