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은제주 9. 제주시 와흘메밀마을
소수 정예 예비 이주민 선발 ‘제주메밀’ 테마 집중 교육
도내 중산간마을이 간직한 다양한 역사·문화 전통 활용

조천읍 와흘메밀마을이 제주시의 농촌에서 살아보기 체험마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조천읍 와흘메밀마을이 제주시의 농촌에서 살아보기 체험마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시는 귀촌귀농인구의 확대를 위해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특색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귀농·귀촌 실행 전 도시민들이 농촌에서 장기간 거주하며 일자리나 생활환경을 체험하고, 지역주민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해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최근 제주시에서 농촌에서 살아보기 체험마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조천읍의 와흘메밀마을이다.

한라산 북쪽 사면 밑에 자리 잡은 조천읍 와흘리는 구그네오름, 세미오름 등 여러 오름에 둘러 쌓여있고, 넓은 초지를 갖추고 있는 제주의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이다. 산세가 마치 사람이 편안하게 누운 모습과 같다고 해서 누울 ‘와’, 산 높을 ‘흘’을 붙여서 ‘와흘리’로 불린다.

제주시는 와흘메밀마을을 ‘제주메밀을 테마로 농촌에서 살아보기’ 체험마을로 선정,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와흘 메밀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제주도 메밀을 테마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정착준비과정을 체험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부부나 가족, 친지 등으로 구성된 2팀 4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예비 이주민들은 와흘메밀마을과 협약된 제주메밀 등 밭작물 관련 전문기관의 강사를 초빙해 이론교육과 실습을 통해 제주 특색에 맞는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제주에 정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예비 이주민에 대한 연수프로그램은 매주 1회씩 총 11주에 걸쳐 진행되며, 메밀과 관련된 문화를 비롯해 메밀의 기능성과 트렌드 분석, 메밀을 이용한 창업 기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와흘메밀마을내 메밀밭 전경.
와흘메밀마을내 메밀밭 전경.

제주시는 예비 이주민 중 제주메밀교육 참가자에게는 교육 100% 참가시 ‘메밀문화지도사’ 자격증 취득 기회를 부여하고, 메밀 관련 사업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제공, 제주시 신활력 플러스 사업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제주시는 현재까지 2차 모집 및 선정을 완료해 운영중이며, 1차는 한달살이 2가구 4명, 2차는 세달살이로 2가구 4명 입주해 생활하는 등 4가구 8명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와흘리가 도내외에 살기좋은 마을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적지않은 예비이주민들의 이주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와흘리가 살기좋은 마을로 뜨고 있는 것은 제주의 전통을 간직하고 살아온 몇 남지않은 도내 마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와흘리에는 제주의 중산간마을만이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역사·문화적 전통이 살아있다.

와흘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는 와흘본향당. 주민들의 생산활동 등 전반적인 생활을 관장하는 본향당신이 좌정한 곳으로 제주도 민속문화재 9-3호로 지정된 곳이다. 와흘 본향당은 마을공동체의 성스러운 장소로 정기적인 당굿을 통해 마을주민간 유대감을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매년 음련 1월14일이되면 마을의 본향당신에 세배를 올리는 ‘신과세제’를 통해 한해의 마을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또한 이전 마을공동목장으로 사용하던 지명 ‘먼나머루’는 10만평의 마을소유 부지에 지난 2019년 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으로 완공된 와흘메밀마을농촌체험휴양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센터는 세미나실, 체험장 및 숙소가 마련돼 있고 주위 농촌경관이 아름다운 장소로 가족 혹은 단체로 이용객들이 찾아와서 체험 및 힐링을 하는 장소로 유명해 지고 있다.

마을주민들의 쉼터이자 정담을 나누던 생태연못과 다양한 동굴 생성물을 관찰할 수 있는 와흘굴 등도 마을의 생태자원으로 충분하다,

이와함께 메밀을 테마로 메밀범벅체험과 제주전통 빙떡만들기체험, 메밀묵만들기 체험, 돌래떡 만들기 체험 등도 이주민을 유치하는데 손색이 없는 자원으로 꼽힌다.

제주시 마을활력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주시의 다양하고 특색있는 귀농.귀촌 정책을 발굴해 관내 우수한 마을자원과 결합시켜 예비이주민들이 제주시로 이주해 거주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는 앞으로 혼잡하고 각박한 도시의 일상은 던져버리고 넉넉한 인심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와흘메밀마을에서 하얀 메밀꽃처럼 소박한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고, 이주민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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