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석-서귀포시 공보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했던 말로 철학을 전공한 나에게 꽤나 와닿는 말이었다. 
어쩌면 이 말은 사람에 따라서 틀린 말이 될 수도 있고 맞는 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행복은 오로지 물질적 풍요만이 가져다준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말이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왜 욕심을 비울 때 행복이 열린다고 이야기했을까. 그건 아마도 과욕의 결말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깨끗하고 욕심 없는 삶, 즉 청렴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우리에게 행복과 가까워지게끔 만들어주는 생활방식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공무원에게도 청렴이라는 공직가치가 존재하지만 이는 체감상 두루뭉술한 개념이기 때문에 “청렴을 잘 실천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했을 경우,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몇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청렴을 조금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왜냐하면 단순히 올바르게 살자, 정직하게 살자는 말로는 정확히 무엇을 해야할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청렴을 실천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을 부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거짓말하지 않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거짓말은 대부분의 범죄나 부정행위에 모태가 되는 것으로서 그러한 행위들 안에는 반드시 거짓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거짓으로부터의 출발점을 잘 관리하는 작은 실천이 쌓이고 쌓이면 청렴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거짓말하지 않기’는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최대한 진실한 삶을 사는 것은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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