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급여 160만원·방학땐 격일 근무로 120만원

“청소노동자도 교육복지 일 주체” 처우개선 촉구

제주도내 모 초등학교에서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A씨의 일과는 화장실 청소로 시작한다. 소변은 물론 대변을 보고 물을 안 내리거나 변기가 막히는 경우도 다반사다. 변기만 닦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마다 세면대, 복도 음수대 청소도 그의 몫이다. 변기 청소를 위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4층까지 오르내리며, 체육관 화장실까지 하다 보면 무릎과 허리, 손목과 팔이 아프다.

복도와 현관, 계단에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 특별실, 가끔은 외부 화단이나 운동장 낙엽줍기를 하다보면 편히 앉아서 쉴 틈이 없다.

하루 7시간 한달 간 근무하며 그의 손에 쥐어지는 금액은 160여 만원이다. 방학 중에는 월·수·금 격일제 근무로 12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최저시급조차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학교 청소 노동자들은 2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학 중이라고 일이 줄지 않는다. 이틀 치 청소를 몰아서 하라는 것으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업이 끝나고 청소노동자들이 퇴근 이후에도 돌봄교실, 동아리활동 등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외부강사와 학부모들로 북적된다”며 “학교의 교육복지와 다양한 활동이 많아질수록 학교시설 이용도는 높아진다. 교육복지에 깨끗하고 쾌적한 시설 유지는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소노동자들도 당당한 교육복지의 일 주체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 할 수 있도록 이에 걸맞은 처우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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