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자녀 사회통합 지원사업…⑪글로벌시대 교육
반미 시식·글로벌 의복 착용·월병 만들기 등 통해 다문화 체험
서로의 다름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 조성 ‘중요’ 인식

28일 제3회 삼성여자고등학교 유네스코·글로벌다문화축제가 진행됐다.
28일 제3회 삼성여자고등학교 유네스코·글로벌다문화축제가 진행됐다.

주말인 지난 28일 낮 서귀포시에 위치한 삼성여자고등학교(교장 정규필)에서는 축제가 한창이었다. ‘제3회 삼성여자고등학교 유네스코·글로벌다문화 축제’가 열린 것이다.

식전행사로 학교 체육관에서 교악대와 밴드부 공연에 이어 이주여성들이 네팔어와 태국어, 따갈로어로 개막 인사를 하자 삼성여고 학생들이 영어와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로 환영인사를 하며 화답했다.

삼성여고 댄스동아리 공연에 이어 서귀포시 소재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블리스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도 이어졌다. ‘천상의 기쁨’이라는 뜻을 지닌 블리스 합창단은 지난 18일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진행된 2023년 지자체 외국인주민 지원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교 운동장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에어바운스가 설치돼 축제임을 실감케 했다. 지난 1, 2회 행사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최소 인원으로만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성대하게 치러진 것이다.

학교 운동장에는 베트남 전통음식인 반미 시식과 글로벌 의복 입어보기, 월병 만들기 등 다문화 체험, 손수건과 브로치 만들기, 청귤 에이드 및 감귤주스 시음, 센터 가족 패션왕 체험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됐다.

삼성여고 정내은(왼쪽), 장가영 학생.
삼성여고 정내은(왼쪽), 장가영 학생.

삼성여고 헤세드 다문화이해반과 세계시민동아리 학생들은 플라워 가드닝을 진행했다. 정내은·장가영 학생은 “동아리를 통해 유네스코 활동과 더불어 다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며 “같은 사람인데도 문화권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타국의 전통음식과 의상 등을 배우며 다문화를 알게 됐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는 삼성여고 학생과 교사, 다문화가정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타학교 학생들로 북적였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면서 다문화를 경험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하는 것으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셈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상구 서귀포시가족센터장, 정규필 삼성여자고등학교장, 안미숙 삼성여고 교사, 서하람 서귀포시가족센터 팀장.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상구 서귀포시가족센터장, 정규필 삼성여자고등학교장, 안미숙 삼성여고 교사, 서하람 서귀포시가족센터 팀장.

정규필 학교장은 “우리 아이들은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다문화를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우리학교는 국제화 교과특성화학교로 인성을 갖추고 민주시민을 양성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가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행사를 총괄한 안미숙 교사는 “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0여 년 전에 참여한 필리핀 봉사활동이었다. 이후 서귀포시가족센터와 학교가 교류해 다문화 이해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구 서귀포시가족센터장은 “어릴 적부터 다양한 세계문화를 대하는 정서가 중요하다. 이러한 경험을 한 학생들이 성인이 됐을 때 함께 어울려 사는 방법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시가족센터에서 다문화 업무를 담당하는 서하람 팀장은 “8년 전부터 삼성여고와 교류하고 있다. 엔데믹 시대로 접어든데다 지역 축제로 규모가 커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보람된다”며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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