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2023 제주전국장애인 음악축전
음악 통해 자립…인식개선 메시지 전달 ‘큰 울림’

2023 제주전국장애인 음악축전이 열리고 있다.
2023 제주전국장애인 음악축전이 열리고 있다.

“장애인이라고 도움만 받는 게 아니라 나눌 수도 있어요. 함께할 수 있어요.”

지난 27~28일 이틀간 제주문예회관에서 진행된 ‘2023 제주전국장애인 음악축전’은 내년 1월 창단되는 제주도교육청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라는 평가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번 축전은 서로의 소리가 모여 하나의 화음을 연주하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간극을 좁히고 서로의 감정과 음의 앙상블을 통해 하모니를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울의 하트하트오케스트라와 제주도내 하음오케스트라, 아이캔클라리넷앙상블, 우누스오케스트라, 소리풍경어린이 합창단 등 도내외 많은 음악단체가 출연했다.

특히 하트하트오케스라는 문화예술 직무로 급여를 받는 전문 연주자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제주도교육청이 주목하고 있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지난 26일 제주제일고등학교와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우리복지관을 찾아 연주를 통해 장애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단원의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자폐 진단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지만, 받아들이고 음악을 시작했다”면서 “처음에는 5분 연습하는 것도 힘들어 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취업해 월급을 받고 세금도 내고 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며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자립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태관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은 “자폐에 굴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소리를 경청하며 하모니를 이룬다는 점에서 그 어떤 연주회보다 울림이 크다”며 “올해 시작을 토대로 내년, 내후년에도 음악축전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함께한다면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존중과 협력 속에 희망을 나눈다면 장애라는 장벽도 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며 “제주도교육청이 단원 모집 등 준비과정을 하고 있다. 이들이 자활과 더불어 직업인으로 당당히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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