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복 개인전 ‘동행’, 오는 8일부터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서 열려
제주의 자연·인물·역사 주제로 44점 전시… 예술의 사회적 역할 강조

이명복 작 '사라진 꿈'.
이명복 작 '사라진 꿈'.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독일의 분할, 비무장화와 선거 합의, 유엔의 창립 등이 결정된 1945년 얄타회담. 한반도에서 벌어진 동족상잔 비극의 역사 ‘6·25 전쟁’.

우리의 운명이 열강의 수뇌부에게 결정지을 수 밖에 없던 암울한 처지와 그 이후의 비극의 역사가 한 폭의 그림에 담긴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 입주작가 이명복.

젊은 시절부터 사람들을 애정으로 관조했던 그는 1980년대 미군병사의 시선으로 한국사회의 현실을 냉철하게 적시했고 1990년대에는 노동자와 농민의 초상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제주의 자연과 굴곡진 삶을 살아온 제주사람들, 그리고 제주4·3을 주제로 ‘역사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가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 공모선정 작가로 개인전을 연다.

이명복 작 '절정'.
이명복 작 '절정'.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명복 개인전 ‘동행 同行’.

1982년 창립된 민중미술그룹 ‘임술년 구만팔천구백구십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라는 모토로 진실을 찾고 있는 그가 이번 ‘동행’전에서는 제주도와 같이 살아가는 의미로 제주의 자연과 사람, 역사를 그려 보인다.

제주에 정착한 이후 삶과 노동의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익명의 대중들을 독창적인 안목으로 실감나고 감동적으로 표현한 사람들의 모습에서부터 그의 애정어린 시선이 담긴 ‘초록 제주’ 곶자왈, 제주의 아픈 역사 ‘4·3’을 주제로 한 회화작품 총 44점이 내걸린다.

전시는 오는 20일 오후 7시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오는 8일 오후 5시 오픈식이 마련된다.

이 작가는 “좌우 이념에 사로잡혀 왜곡된 역사를 교육받았던 것을 곰곰이 따져보며 진실을 바로 보는 작업을 지속하려고 한다”면서 “우리의 상처, 치부를 감추는 것이 아닌 다시 열어 잘 봉합해 공동체가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미래로 향하면서 인간답게 사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데 나의 그림이 작은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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