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극협회, 오는 10일 제8회 제주연극제 개막 
7개 참여단체 모두 제주어공연으로 정체성 재확인

연극의 계절이다. 깊어지는 가을의 낭만을 연극에서 찾아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연극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정민자, 이하 제주연극협회)가 오는 1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세이레아트센터와 예술공간 오이에서 개최하느 제8회 제주 ‘더불어-놀다’ 연극제.

이번 연극제에는 제주연극협회 소속 단체인 극단 가람과 퍼포먼스단 몸짓, 극단 파노가리, 극단 세이레, 예술공간 오이, 극단 정낭극장, 극단 이어도 등 7개 극단이 모두 참여한다.

이들은 고전에서부터 일상다반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시도한다.

특히 올해 연극제는 7개 전 공연이 제주어로 공연된다. 소속 극단들이 제주어의 소중함을 알리면서 제주어 공연이 주는 재미를 찾기 위한 실험이다.

공연 장소도 소극장을 택했다. 지역 소극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소극장의 ‘확실한’ 매력을 알리기 위해서다.

‘더불어-놀다’ 연극제를 열 첫 공연은 극단 가람의 ‘흑백다방(차현석 작·최우진 연출)’이다.

오는 10일 오후 7시 예술공간 오이에서 공연되는 ‘흑백다방’은 카운슬링을 해주는 다방을 소재로 인간의 현실적인 자화상을 보여주면서 공감의 가능성을 남기며 여운을 줄 전망이다.

12일은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아왔지만 정작 가족들에게는 외면 당한 세 할머니들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퍼포먼스단 몸짓 ‘그대는 봄’이 예술공간 오이에서 공연되며 16일은 신화 속 신(神)들의 신성과 인성 두 가지의 조합을 주제로 한 극단 포노가리의 ‘돌하으방! 할망덜도 좀 쉴디가 이서사주’가 세이레 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23일은 극단 세이레 ‘제주 할망 TV’가 세이레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준비하고 있다. 작품 ‘제주 할망 TV’는 인생 황혼기를 맞은 노인들의 유쾌함을 그리고 있다.

예술공간 오이는 오는 24일 ‘기(旗)’를 무대 위에 올린다. 섬에서 사는 한 사람의 객체는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힘든 우리들의 일반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이어 25일은 극단 정낭극장의 낭독극 ‘제주 배비장전’이 마련되고 올해 연극제의 마지막은 극단 이어도가 장식한다. 극단 이어도는 준비되지 않은 이별에 대한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조부모이 이혼이 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을 26일 예술공간 오이에서 공연한다.

한편 모든 공연은 공연일 오후 7시에 마련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