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그린치기념사업회, 11일 임피제 신부 5주기 추모음악회
소프라노 강혜명 등 생전 업적 기린 ‘금악리의 전설’ 등 연주

고(故) 임피제 신부.
고(故) 임피제 신부.

‘아일랜드 출신의 가톨릭 선교사 패트릭 맥그린치(P.J.McGlinchey, 한국명:임피제, 1928~2018).

지난 1954년 4월 제주 서쪽 한림읍에 도착한 그는 생이 다하는 날까지 황무지를 개척하며 제주도민 자립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주민들의 자립과 돌봄의 선순환을 고민했던 인물이다.

푸른 눈의 외국인이지만 60년 이상을 제주에 살면서 제주 사람들과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하며 지역 주민들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왔다. 지역과 국가를 발전시킨 공로가 인정돼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966년 5·16민족상을 받기도 했다.

임피제 신부가 우리 곁을 떠난지 5년이 됐다. 지역 주민과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그를 기리는 행사를 준비한다.

제주맥그린치신부기념사업회(대표 임문철 신부)와 (재)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이사장 마이클 리어던 신부)가 공동 주최하는 고(故) 임피제 신부의 5주기 추모음악회가 오는 11일 오후 5시 이시돌 금악성당에서 개최된다.

서귀포관악단 상임단원으로 구성된 더블리드콰르텟의 오보에와 바순의 4중주로 문을 여는 이날 추모음악회는 금악성당에서만 들을 수 있는 제주 성 클라라수도회의 중창연주와 색소포니스트 성민우씨의 연주회로 이어진다.

임피제 신부의 생전 활동을 주제로 작곡된 ‘우리 꿈을 품어볼까요’, ‘금악리의 전설’, ‘꿈을 뜨개질하는 사람들’, ‘이시돌풍경’ 등의 노래도 제주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지휘 이영효, 반주 고채은)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이날 추모음악회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소프라노 강혜명도 출연해 고인을 추모한다.

강혜명은 아일랜드 수호성인인 성 패트릭(St.Patrick)을 기리는 성가와 창작오페라 ‘임피제’에서 선보일 전 성이시돌의원 원장인 고 엔다 수녀의 아리아 ‘가난이 아픔으로’를 노래할 예정이다.

이날 음악회는 펠릭스합창단과 제주가톨릭성음악합창단의 연합공연으로 마무리되며 음악회가 열리는 동안 금악성당 로비에서는 임피제 신부의 생전 활동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교육콘텐츠가 전시되며 이야기 체험활동도 진행될 예정이다.

마이클 리어던 조셉 이사장은 “임피제 신부님은 음악, 스포츠, 영화를 아주 좋아했고 사회 문화적 문제에도 큰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었다”면서 “임피제 신부님의 평생 작업을 돌아보고 이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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