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손창식-한국재료학회·세계재료총회 조직위원장

 

지난 6월 초 제주컨벤션센터에서 미래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 분야의 세계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세계재료총회(GCIM 2023: Global Conference on Innovation Materials 2023)가 개최됐다. 
총회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재료 및 소부장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한국재료학회가 주관기관으로 2년간의 기획 및 준비 과정을 거쳐 제주에서 열리게 됐다. 
총회 조직위원회는 제주도의회 및 제주컨벤션센터와 업무 협약을 맺고 향후 5년간 제주에서 세계재료총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세계 재료 분야를 대표하는 행사로 성장시키기로 했다. 
또한 총회 조직위원회는 제주 지역 청소년에게 기초과학 및 미래 산업 비전을 제공하기 위해서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총회 기간 중에 노벨상 후보들의 강연을 직접 듣는 기회를 제공했고 찾아가는 과학 강연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했다.
현재 재료 분야 세계 최고 규모의 총회는 미국이 주도하는 MRS (Materials Research Society)와 유럽이 주도하는 E-MRS (European Materials Research Society)가 있다.
연구자들만의 행사를 넘어 개최 지역의 미래 산업 비전을 제공하는 행사로 동반 성장하고 있다. 미국 MRS의 경우 봄에는 샌프란시스코와 가을에는 보스톤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는데 4000명 이상의 참가자 및 동반인을 포함한 1만명 이상이 개최지에서 학술 교류와 함께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 관광 MICE (Meeting, Incentive Travel, Convention, Exhibition) 산업 발전, 개최지 도시의 브랜드 가치 증대, 지역 미래 세대와의 가치 공유 등 다양한 사회적 편익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의 최신 동향을 살펴보면 주력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를 넘어 2차전지, 그린수소 등으로 확대돼 저탄소 배출 기반 미래 소부장산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국가적인 연구개발 및 산업화 역량을 기반으로 한국재료학회는 미국 및 유럽 재료 분야의 총회와 같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재료총회를 기획하게 됐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및 세계자연유산에 빛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제주와 함께 기획하고 개최해 제주는 탄소중립 시대의 저탄소 미래 소부장산업의 선도 지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시민과 함께하는 K-MRS (Korean Material Research Society) 및 세계재료총회’라는 모토로 개최된 올해 세계재료총회에는 노벨상 후보 4명의 기조강연자와 100여명의 세계적인 석학들로 구성된 초청연사들을 초대했다. 
총회 프로그램은 저탄소 미래 소부장산업의 연구개발 동향과 산업 육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운영됐고 참가자 1500여명과 동반자 포함 2500여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총회 기간 중에 약 20억에 가까운 경제적 파급효과와 세계 소부장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을 통한 제주의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편익 또한 생겼다. 
200여명의 제주도 내 지역 고등학생들이 노벨상 후보들의 강연을 듣고 질의 응답의 기회를 가졌고 제주 산학연 연구자들과 기업인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뤄졌다. 특히 제주 고등학생들의 참여 열의에 참가 연구자들이 놀라워했다.
미국 MRS, 유럽 E-MRS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재료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가 준비 과정에서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해 주고 총회의 발전 비전을 적극적으로 함께 공유하고 확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향후 총회를 제주 전략산업과 연계하여 저탄소 미래 소부장 산업 육성 전략과 국책사업 발굴에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국재료학회는 내년 6월로 다가온 2024년 행사 개최 준비를 위해 지역 기관들과 함께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도와 도의회의 지속적이며 전폭적인 지원이 세계재료총회를 미국 및 유럽의 MRS와 비견되는 세계 최고 규모의 행사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비전을 공유하고 저탄소 미래 소부장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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