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은 제주 11. 인터뷰 –진영찬 제주마을만들기지원센터 사무국장
소멸위기 벗어날 대안은 청년유입이 좋은 대안이자 기회
도시생활 염증 충동 이주는 ‘독’…일자리 고민 가장 중요

진영찬 제주마을만들기지원센터 사무국장.
진영찬 제주마을만들기지원센터 사무국장.

먼저 제주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제주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는 마을의 공동체의식을 강화시키며 함께 마을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함께 행복하고 같이 잘사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조직의 존재 목적이다. 이를 위해 마을주민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밀착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무실도 다양한 지원센터들이 많은 구도심으로 이전해 협력방안을 구축했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편하게 얘기 나눌 수 있는 구조로 꾸며놓았다. 올해만 공식적으로 1000건에 가까운 마을과의 만남을 진행했다.

도내 현장에서 각 마을 관계자들과 상담하면서 가장 보람있던 일과 가장 안타까웠던 사례도 있으면 곁들여 말씀해 주세요.

= 가장 보람있는 일은 마을에서 계획했던 일들이 지원을 통해 현실화 됐을 때이다. 노력을 통한 성공이 뒤따르고, 미래의 희망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회를 얻어 역동적으로 시작했지만 마을 구성원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진행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일이 잘 안될 수는 있으나, 주민들간 불신과 갈등이 생겨 포기할 때 또는 계획대로 진행이 되지 않을 때 가장 안타깝다. 다시 힘을 합쳐 도전할 기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을에 설치된 시설들이 방치되며 상흔으로 남는다. 자본과 노력이 투입돼 나온 결과물들이 활용되지 못하고 덩그러니 자리만 차지하게 된다. 사후관리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강화돼야 한다.

제주가 살기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제주형 마을만들기의 구체적인 컨셉과 목표, 그리고 그에따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제주형 마을만들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 제주형 마을만들기는 주민의 협의를 거쳐 도출한 공동체 사업을 실행함으로써 제주마을 가치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고,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 제주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는 제주형마을만들기 사업에 지원하는 마을의 계획서를 쓰기위한 자원의 발굴, 활용계획 그리고 요구사항에 적합한 사업지원서를 작성하는데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도움을 드리고 있다. 마을 주민의 의견을 취합하고, 전문가들과 상의하여 공동체의 심적, 물적 이익을 최대화하는 실리적 접근이 중요하다.

제주사회도 공동체파괴가 심각해졌습니다. 제주형 마을만들기를 통해서 공동체의 회복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요.

= 우선 이주민과 원주민들의 갈등이 많이 얘기된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문화의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을 통해 서로 양보하며 융합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소멸위기의 제주 마을들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청년 유입이며, 청년 이주민들의 유입은 좋은 기회가 된다.

그리고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는 공동체회복과 역량강화를 위해 혼디모영이라는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원하는 다양한 교육활동들, 예를들면 바리스타, 풍물놀이, 목공등 함께 모여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편안한 교육을 마을당 5회 지원하고 있다. 작지만 재미있는 활동에 참여하며, 친목이 도모되고 이를 통해 확장된 가능성을 찾기도 한다.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제주로 이주를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제 개인적으로는 일자리에 대한 고민, 즉 생활을 영위할 방법을 어느 정도 준비하고, 제주로 왔으면 한다.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고 노후를 여유롭게 살고자 하는 은퇴 실버계층은 논외가 될지 모르나,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껴 제주의 휴양지 이미지를 보고 충동적으로 오는 상황도 주변에 많이 봤다. 의외로 대도시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 그래서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현지에 대한 이해, 그리고 얻음과 잃음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선택해야 제주에 안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제주형 마을만들기를 추진하고 싶은 도민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주도청에서 진행하는 제주형마을 만들기 사업은 적게는 5억, 많게는 20억이 지원되는 공동체 활성화 사업이다. 쾌적한 마을경관 조성 및 생활편의 확충, 지역민의 공동체 강화, 마을의 특산물을 활용한 수익 증대 방안이 주내용이다. 마을의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를 구성하는 것은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어 투자를 하면 되지만 수익창출부분은 마을 활용 자원의 이해와 세밀한 시장분석을 기반으로 차별적인 아이디어가 가미돼야 하며, 순간의 화제성이 아니라, 지속성이 확보돼야 한다.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들, 즉 청년, 외지인 그리고 전문가와 마을주민이 함께 공부하며,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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