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 용역 결과 교육·경제적 측면 적합
대학입시 등 교육지표서 ‘성과’…이해 당사자 간 갈등 최소화도

제주도교육청 전경
제주도교육청 전경

제주에 예술고등학교를 설립하는 것에 대해 도내 학부모와 학생들이 높은 공감대를 보였지만, 실제 예술고를 신설 또는 전환하는 데까지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최종용역 결과가 나왔다. 현행 애월고(미술과)·함덕고(음악과) 유지가 최적의 안이라는 것이다.

예술고 신설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현재 애월고(미술과)와 함덕고(음악과)에서 두 학급씩 예술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예술반과 보통반이 혼재되면 정상적인 교육형태를 유지하기 힘들고, 보통반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김 교육감의 교육철학이다. 보통반 학생들의 자존감 훼손과 학교 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일반고와 예·체고는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허대식 교수)이 지난 7월 17∼28일 초등학생(5·6학년) 665명, 중학생 590명, 학부모 1074명, 교사 201명을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제주에 예술고 필요성 여부’에 대해 84.3%가 필요하다고 응답할 정도로 공감대를 보였다. 그러나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문조사에서 보인 공감대도 ‘모두가 만족할 만한 방안은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산학협력단이 예술고 신설 또는 전환 연구 타당성 용역’에서 꾸준하게 기존 ‘애월고 미술과’, ‘함덕고 음악과’ 유지를 첫 번째 안으로 정한 것도 예술고 신설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학협력단은 28일 최종 보고서를 통해 “읍면의 소규모 학교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된 애월고, 함덕고의 특수목적과는 현재 대학입시 결과, 입학경쟁률 등 교육지표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행 유지안이 교육적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가장 적합한 방안으로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유지안의 가장 큰 장점은 △예술고 신설 및 전환과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예술고 설립과 관련한 비용이 가장 적게 들 수 있다는 점이다.

산학협력단은 “예술고를 신설할 경우 기존 애월고와 함덕고의 예술반 폐지돼 두 학교의 활성화 방안(기존 시설 활용 방안) 등 별도의 모색이 필요하며, 두 개의 학교 중 하나를 예술고로 전환할 경우 제주도내 일반고가 22개에서 21개로 줄어든다”며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일반고 수요에 대한 별도의 방안 수립이 필요한데다, 이해 당사자들 사이의 가장 많은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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