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제주도와 행정시 예산안에 대한 제주도의회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행정시는 총액이 늘어났는데도 대다수 부서는 예산이 크게 깎였다며 하소연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방비가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국비 사업이 많은 일부 부서는 올해보다 크게 늘었다며 표정관리까지 하는 반면 나머지 대부분은 내년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처럼 ‘풍요 속 빈곤’이라고 행정시 소속 부서가 대체적으로 내년에 궁핍한 살림을 예상하고 있는 와중에 읍·면·동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속개된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양용만) 제3차 회의 내년도 양 행정시 예산안에 대한 통합심사에서 의원들은 행정시 예산은 는 반면 읍·면·동 예산은 크게 줄었다고 성토했다.
이남근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내년 제주시 본청 예산은 올해보다 8.7% 늘고 읍·면·동은 15.4% 깎였다. 서귀포시 본청 역시 2.0% 증가한데 반해 읍·면·동은 10.0% 줄었다”고 지적했다.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은 “내년 서귀포시 읍면동 체육활성화 지원은 6100만원으로 올해 2억4000만원의 4분의1 수준으로 삭감됐다”며 “서귀포시가 건강도시를 추구하면서 체육 활성화를 위한 예산을 어떻게 이처럼 자를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읍면동 예산 홀대 주장은 올해 처음 서귀포글로컬페스타를 치르는데 10억원을 들인데 이어 내년에도 10억원을 투입하려다 상임위원회 심사과정에서 삭감당한 바 있는 서귀포시가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다. 의회는 도의원의 지역구 민원 해소 여부를 떠나 읍면동 예산의 옥석 여부를 잘 가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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