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왈종 화백, 빛의벙커 ‘빛의 시리즈’ 첫 한국 프로젝트 주자
㈜티모넷, 내년 3월 3일까지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 개최
“행복을 주제 삼아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불행은 또 어디서 오는가를 고민하죠. 제주의 사계절은 늘 꽃이 있어요. 요즘은 동백꽃이 피는데 곧 향기 좋은 수선화, 매화 등 이런 꽃들이 피지요. 행복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지 남이 만드는 게 아니에요.”
화가 이왈종이 말하는 행복은 늘 가까이 있었다. 우리가 만나는 일상에서 만나는 꽃과 새, 나무, 바다가 모두 그가 말하는 행복이다.
이 화백이 ‘행복’이라고 믿는 제주의 자연이 축구장 절반에 달하는 빛의벙커 내부 전시실을 가득 채운다.
한라산 노루와 푸른 제주바다의 물고기, 꽃이 벽 안을 유영한다. 선명하고 풍부한 색상 등 현대판 풍속화다.
이 화백은 ㈜티모넷(대표 박진우)이 ‘빛의 시리즈’인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빛의벙커 맞은편 바움커피박물관 2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소 그의 작품에 꽃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 화백은 ‘빛의 시리즈’에 한국 작가 처음으로 소개되며 K-아트 첫 주자가 됐다.
지난 2018년 빛의벙커를 연 ㈜티모넷은 5년 동안 프랑스 컬처스페이스사와 협력해 구스타프 클림트, 반 고흐, 샤갈 등 협력사에서 제작한 해외작가들의 ‘빛의 시리즈’를 잇따라 소개해왔다.
국내 작가 전시로서 시작을 연 이 화백은 자신을 ‘운이 좋은 화가’라고 소개하면서 “골프를 좋아하고 골프를 칠 때도 항상 하는 말이 운이 7할이요 3할은 기회라고 하는데 나 역시 운이 좋았고 이번 전시는 일생일대 영광”이라고 말했다.
나윤선의 ‘아스투리아스(Asturias)’와 루이 암스트롱&듀크 엘링턴의 ‘It Don’t Mean a Thing’ 등 총 5곡의 배경음악과 함께 12분 분량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제주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모여 인연을 맺는 모습과 이 화백의 예술철학인 ‘중도(中道)와 연기(緣起)’가 드러나는 평면작품 판각 등이 몰입형 예술로 소개되고 있다.
내년 3월 3일까지 이번 전시에서는 천상병 시인의 시(詩) ‘막걸리’에서 영감을 얻어 시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시가 되도록 한 이 화백의 최근 신작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