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갈수록 줄면서 학교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단성 중학교를 혼성 중학교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제주지역은 대다수 중학교가 개교 후 50년 이상 세월이 흐르는 사이 동별 인구 규모가 달라지면서 거주 구역에 따라 성별에 따른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이 제약을 받고 있다.
도내 45개 중학교 가운데 남자 중학교가 7곳, 여자 중학교가 7곳으로 동일하나 거주지역에 따라 통학에 차별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주시 아라동의 경우 인근에 여중은 2곳이 있지만 남중이 없어 남학생들은 더 먼거리의 중학교로 진학해야 한다. 반면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에는 여중이 없어 여학생들이 통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김광수 교육감이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에서 단성 중학교를 혼성 중학교로 전환하는 문제를 의제로 다뤄줄 것을 제안한 가운데 첫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달 8~15일 ㈜티앤오코리아에 의뢰, 초·중학생과 학부모, 교원, 일반도민 등 61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성중 남녀공학 전환 공론화’ 관련 사전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5%가 전환 필요성에 동의했다. 34.0%는 비동의, 18.5%는 중립 입장을 보였다.
동의 이유는 ‘성별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40.9%),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확대’(24.7%) 등을 들었다. 미동의 이유는 ‘남·여중 각각의 특성과 장점이 있다’(56.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이번 여론조사와 도민참여단 토론회 및 향후 전문가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정책제안을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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