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4년차 원로배우 최종원, 제주서 극단 ‘돌담’ 창단
전국 극단과 협력…22~31일 세이레서 창단공연 ‘배비장’

원로배우 최종원이 이끄는 극단 ‘돌담’이 오는 22~31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창단공연 ‘배비장전’을 선보인다. 사진은 5일 열린 제작발표회 모습.
원로배우 최종원이 이끄는 극단 ‘돌담’이 오는 22~31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창단공연 ‘배비장전’을 선보인다. 사진은 5일 열린 제작발표회 모습.

“관객없는 연극은 없습니다. 연극은 재밌어야 합니다. 연극을 통해 삶을 반추하고 인생을 뒤돌아보는 것은 그 다음 일입니다.”

‘재미있는 연극’을 위해 원로배우 최종원이 나섰다.

“중앙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났다”고 말하는 그가 제주에서 극단 ‘돌담’을 창단했다.

극단 돌담은 5일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창단공연 ‘배비장전’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돌담 대표로 첫 공식자리에 선 최종원은 연극인들이 작품활동으로 대우를 받고 관객 역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선순환 구조 속에 연극이라는 장르를 바로 세우겠다는 뚜렷하면서도 절박한 의지를 강조했다.

최 대표는 “대부분의 문화예술이 그렇지만 돈이 정신을 핍박하게 만들었다”면서 “노력하는 만큼 결과로 이어지지 않다보니 공공예술사업으로 연명하고 있는 예술인들은 지원된 사업범위 내에서 제작을 하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 저변확대에 초점을 두고 작품을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제주의 관광사업과 접목해 시너지를 키우는 연극을 만들어 보이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극단 돌담은 완성도 있는 작품의 흥행을 위해 소속 배우와 더불어 도내·외 극단의 배우와 연출가, 스텝 등 인력 풀을 가동하는 ‘품앗이’ 형식을 도입했다.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동안 무대에 올리는 창단공연 ‘배비장전’에도 최 대표와 더불어 제주출신 배우 이동훈, 뮤지컬계의 프리마돈나 강효성, 제주지역 극단 ‘몸짓’의 강종임 대표 등이 출연한다. 극단 돌담 소속 배우가 아니더라도 협력극단 배우들과 연합으로 공연의 질을 높이고 ‘무료 공연’이 당연시되고 있는 현실을 개혁해보자는 당당한 시도이다.

그런 시도가 통용되면 제주연극의 활성화, 연극인 양성 등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 극단 ‘돌담’의 창단 취지다.

풍자와 해학, 웃음이 있는 ‘배비장’이 ‘재미있는 연극’을 지향하는 극단 돌담의 첫 작품이 된 이유도 이런 취지와 상통한다.

창단 공연 ‘배비장’은 현실에 맞게 각색돼 지배층의 위선을 실랄하게 풍자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공연은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4시·7시 두 차례 마련되며 일요일과 평일은 오후 7시 한 차례 공연된다.

극단 돌담은 내년 2월 서귀포시에서 앵콜공연을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미국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돌담’이라는 극단명은 돌담에 기대어 쉬듯이 후배들의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 돌담에 올라서면 더 넓은 세상이 보이듯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최 대표의 마음이 담겼다.

입장료는 3만원. 문의=010-9907-0001, 010-8660-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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