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숙의토론을 거친 도민참여단이 시군 기초자치단체 모형과 3개 구역을 가장 선호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주도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지난달 25·26일 진행된 숙의토론에서 도민참여단 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4.4%(206명)가 가장 적합한 행정체제 개편안으로 기초자치단체인 시와 군을 설치하고 기초의원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시군 기초자치단체’를 꼽았다.
또 적합한 행정구역의 개수로는 55.0%(176명)가 3개 구역(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을, 42.5%는 4개 구역(제주시, 서귀포시, 동제주군, 서제주군)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실시된 몇 차례 도민 여론조사에서 행정체제 개편 필요성과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공감하는 의견이 높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다만 지난달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4개 구역이 57.4%로 3개 구역(32.6%)보다 높았다가 이번에 역전된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한 3개 행정구역이 도민들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3개 구역 선택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처럼 도민들의 의견이 사실상 기초자치단체 부활로 모아지고 있는데도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그리 밝지 않다.  
제주도가 주민투표를 통해 기초자치단체인 시군을 설치하는 것은 제주특별법 체계와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행정안전부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입된지 18년째를 맞은 현재 도민들은 해묵은 행정체제 개편 논의에 피로감을 느낄 정도다. 제주도와 제주출신 국회의원 등은 제주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온 힘을 쏟아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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