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순-안덕면사무소

 

가장 최근 예상된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발표됐다. 1970년에 62.3세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했음이 느껴진다. 
OECD 국가 중 일본과 스위스에 이어 세 번째이며 OECD 평균인 80.3년보다 3.3년이 길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2030년쯤엔 최장수국이 될 것이라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질병이나 사고로 아프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살아가는 건강수명은 66.3세에 불과하다. 17.2년 동안은 아픈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의학과 복지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는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에서는 지적능력과 기억력 감퇴로 일상에 큰 지장을 주는 치매에 대응하기 위해 신체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는 몸을 곪게 하는 것이다. 
동양의 心神一如(심신일여)와 서양의 Mens sana in corpore sano(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의 격언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마음의 집인 몸을 튼튼히 해야 그 안에 살고 있는 정신이 불안하지 않고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다.
이는 거창한 운동이 아닌 단순한 걷기 운동만으로도 충분하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 대학에서 실험한 걷기와 우울증에 관한 실험에서 우울증 환자를 운동하는 그룹과 그냥 앉아 있는 그룹으로 나누어 운동 시작 후 5분, 30분, 60분에 각각 우울감을 체크한 결과, 운동을 하면 긴장감, 화, 우울감, 피로감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운동은 신경조직을 자극해 엔드로핀을 증가시키고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지금 당장 불안함이 느껴진다면 밖으로 한 걸음 나가보자. 우울감은 가시고 상쾌한 바람이 우리 안으로 불어올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