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본인은 물론 온 가족에게도 크나큰 고통이다. 거의 재앙이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다가오는 이 질병은 획기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치매 환자라는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거나 치매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보건당국에 치매환자로 등록하지 않아 병을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포용복지연구공동체가 11일 개최한 ‘가족돌봄을 중심으로 치매환자 돌봄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연구용역’ 최종 발표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는 1만2064명으로 추정됐다. 
전체 65세 이상 노인 11만2393명의 11.26%에 이르고 이에 따른 치매 관리비용은 28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치매환자로 등록된 노인은 7510명으로 62.3%의 등록률에 그치고 있다.
치매환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받는데 제한이 있고 보건소 등에서 제공하는 치매 치료 등 각종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지 못해 치매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2022년 제주지역 노인장기요양서비스 1인당 월 평균 급여비가 135만6473원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등록 치매환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검진을 통해 환자로 등록, 국가의 보살핌을 받는 것이 시급하다.
또 치매환자를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만큼 지역사회 중심 치매환자 가족돌봄 지원정책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치매환자 등록을 유도할 수 있는 대책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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