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진원, 오는 16일 창작오페라 갈라콘서트 무대에
황무지 개척한 임피제 신부 일대기, 제주현대사 등 조명

양(羊) 2마리를 들여와 아일랜드의 수직기술을 전수해 일자리를 찾아 섬을 빠져나가던 이들에게 먹고 살 일을 만들어주었던 파란 눈의 외국인.

아일랜드 출신의 가톨릭 선교사 패트릭 맥그린치(P.J.McGlinchey, 한국명:임피제, 1928~2018).

지난 1954년 4월 제주 서쪽 한림읍에 도착한 그는 생이 다하는 날까지 황무지를 개척하고 제주사람들의 자립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늘 돌봄의 선순환을 고민했다.

성 이시돌목장을 설립했고 제주 최초로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성 이시돌 의원과 요양원, 호스피스 병동 등 의료시설과 노인대학, 젊음의 집 등 교육시설을 설립한 것도 맥그린치 신부다.

그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명예도민증을 받아 ‘임피제’라는 한국명을 갖게 됐고 1975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이라는 ‘막사이사이 상’을 수상했다.

한평생 제주를 위해 헌신했던 고(故) 임피제 신부를 조명하는 창작오페라가 만들어진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태관)은 제주맥그린치신부기념사업회(대표 임문철 신부) 등과 공동 제작한 창작오페라 갈라콘서트 ‘제주의 기적 맥그린치’를 오는 16일 오후 3시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 위에 올린다.

한국과 아일랜드 수교 40주년을 기념한 이번 갈라콘서트는 돼지 한 마리로 제주의 양돈산업을 일구고 500여 만평 규모의 종합목장으로 성장한 이시돌목장, 한림수직 등 기적같은 일들을 실현한 맥그린치 신부의 이야기이자 근현대 제주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음악위원회 위원장인 이상철 신부가 전곡을 작곡했고 오페라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혜명씨가 연출과 예술감독을 맡았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작품 속 노인 맥그린치 신부 역은 바리톤 박경준, 젊은 맥그린치 역은 테너 고용준이 열연하며 제주프라인필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전문 마에스트로 양진모가 지휘봉을 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김태관 원장은 “제주의 소중한 역사를 창작오페라로 제작하는 것은 고단한 과정이지만 사명감으로 모든 제작진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면서 도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입장권은 문화예술진흥원 누리집(www.jeju.go.kr/jejuculture/index.htm)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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