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남방정책의 방향 3. 새 협력 모델 만들자
농어촌 대체인력으로 상당수 아세안 국민 제주서 생활
제주만의 차별화된 상생 ‘윈-윈’모델 구축이 성패 관건

제주도는 지난 1일 저녁(현지시간) 그랜드 머큐어 방콕 아트리움 호텔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글로벌 정책 설명회’를 통해 제주의 핵심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도는 지난 1일 저녁(현지시간) 그랜드 머큐어 방콕 아트리움 호텔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글로벌 정책 설명회’를 통해 제주의 핵심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선 8기 제주도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신남방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제주도와 아세안 10개국의 각 도시들과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을 모색해야 하고, 그 구체적인 방안은 인적·물적 교류 확대이다.

포용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아세안과의 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제주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아세안 각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장기적인 안목이 훨씬 중요하다.

지금까지 제주는 ‘제주에서 와서 투자해 달라’고 외쳤지만 신남방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세안 각국이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제주와 교류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집중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우선 신남방정책 추진전략은 동남아를 단일시장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대륙부 5개국과 해양부 5개국으로 분리해서 봐야 한다. 대륙부의 핵심국가로 태국과 베트남, 해양부의 핵심국가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대한 인적·물적 교류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신남방 정책 추진과 관련 “중국,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의 주요 도시들과 교류하면서 제주도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지방 차원에서는 실리외교를 추구해야 하고,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전략적으로 보고 있다”며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세안 각국이 빼어난 절경과 성하(盛夏)의 기후조건 등을 바탕으로 관광산업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제주는 지난 50여년간의 관광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특히 관광개발에 따른 이익의 외부외출과 상대적인 빈곤감, 환경파괴 등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에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이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온라인 네트워크의 보편화에 따른 디지털 경제로 옮아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이와 관련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민선 8기 들어 집중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대전환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대로 그린수소, 청정바이오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모빌리티 관련 산업에 대한 성과도 상호 교류를 확대하면서 공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인적·물적 교류이다. 현재 제주도는 베트남 등을 통해 농촌일손지원을 위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적지않게 들어오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남딘성 등을 통해 100명, 도내 거주 다문화가정의 본국 가족 400여명 등이 투입됐지만 내년부터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세안 국가에서는 기존에 도내 양식장과 어선어업의 대체인력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이미 그 인원이 최소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1만5000여명으로 추산되는 미등록 불법 외국인 중 중국인노동자들을 비집고 아세안 국가 노동자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와더불어 미래산업 지역인재양성을 위해 범정부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지역혁신사업(RIS)에다 교육부에서 새로 추진하는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등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우수인재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아세안 각 도시의 유명 대학과의 교류확대를 통해 우수 인재를 도내 대학으로 유치해 집중 양성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와 병행해 제주의 다양한 생산품과 아세안 각 지역의 특산물을 제주로 수입, 가공해서 고부가가치의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물적교류 확대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제주와 아세안간 교역현황을 보면 지난 2022년 말 현재 수출이 3240만달러, 수입이 2211만달러로 1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도내 대학 등과 공동으로 제주도에 해양 실크로드를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아세안 각 도시의 대학들과 공동으로 이에대한 연구도 확대해야 한다.

결국 최근 아세안 각국에서 지속되고 있는 ‘한류’를 활용한 제주도만의 차별화된 상생협력 모델 구축이 신남방정책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끝>

<이 기사는 제주도와 공동으로 기획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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