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금모래해수욕장 주변 데크 위에 벤치를 설치했다. 일부 야영객이 설치한 알박기 텐트에 대한 지역민원 해소책으로 안덕면에서 데크 위에 벤치를 설치해 텐트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알박기 텐트를 막기 위해 도민이나 관광객이 데크 이용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이 위민(爲民)행정이냐는 지적이다.
행정기관이 데크 설치 사업을 집중하면서 생긴 관리 소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데크 설치 위치와 사용에 필요 정보도 알리면서 지속적으로 홍보를 병행하는 노력도 설치 사업만큼 중요하다. 또한 어딜 가든 늘 똑 같은 모습의 그저 그런 데크가 아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살아있는 벤치에서 제주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관광객. 밤에는 텐트 안에서 또 다른 제주 밤바다와 밤하늘을 바라보는 금모래해수욕장을 만들어 갈 수 없을까. 
그저 그런 데크 위에 그저 그런 벤치를 놓아 텐트설치를 막기 보다는 벤치에 앉아 제주 자연을 즐기는 최고의 관광 기회를 제공하는 위민행정이 아쉽다.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내 마을을 찾는 이들을 위한 위민행정이 마을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제주시 도두동 해안로에 안전을 위해 세운 칙칙한 시멘트 폴에 일곱 색깔을 입히니 많은 관광객이 찾는 ‘무지개 해안도로’가 되어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고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골목길 작은 공간, 휴지통, 맨홀, 자전거 보관대 등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기능성과 내구성을 더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옷 입히고 테크와 벤치가 하나되는 마을미소로 디자인하는 우리 마을만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관광산업 비중이 전국 1위이지만 부가가치는 최하위라는 안타까움을 잊고 내 마을에 숨어있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 할 때이다. 언론의 지적에 따라 데크에 설치했던 벤치를 뒤늦게나마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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