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민속자연사박물관, 제151회 특별전 ‘7개의 공간, n개의 삶’
오늘부터 내년 4월 14일까지 기증자료·사진 등 120여 점 전시

삶의 무게가 배어나는 물건들이 시간여행의 해설자가 된다.

물건의 쓰임과 함께 사람과 그 사람이 있었을 시간에 집중하게 한다. 역사적 가치를 떠나 우리 삶의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개관 40주년을 맞는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가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18일 수눌음관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하는 제151회 특별전 ‘7개의 공간, n개의 삶’.

전체 기증자료 가운데 주요 자료 120여 개를 꺼내든 이번 전시는 △서예가의 산방(山房) △지식인의 서재 △화가의 작업실 △삶의 거리 △빈자의 의원 △탐험가의 산 △사진가의 현상실 등 6개의 공간에 나눠 담긴다.

‘서예가의 산방’은 제주의 근·현대 서예작가들의 작품과 서예 도구, 서화, 도예 작품으로 구성됐고 ‘지식인의 서재’에는 고(故) 김찬읍 선생의 저작 등 제주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쓰이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화가 강태석의 작품 등 박물관에 기증된 미술품들은 ‘화가의 작업실’에 한 데 모일 예정이며 전통 가옥의 배치를 본 떠 연출한 곳에는 생활도구들을 모아 둔 ‘삶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빈자의 의원’은 의료봉사로 지역사회에 헌신한 고(故) 진태준의 유품이 전시되고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고(故) 고상돈은 ‘탐험가의 산’에서 추억한다.

‘사진가의 현상실’에는 1990년대 활동했던 고(故) 이성환·한석홍이 찍은 수중사진, 한국 대표 문화재, 40년 전 박물관 개관 당시의 모습들이 전시되며 서재철 자연사랑갤러리 관장이 찍은 1970년대 제주자연생태 사진, 미국인 참전용사가 기증한 1950년대 제주의 풍물 사진도 엿볼 수 있다.

박찬식 관장은 “이번 전시는 내년 개관 40주년을 맞아 주요 기증자료와 그에 얽힌 삶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기증자들께 감사를 전하는 뜻깊은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 ‘7개의 공간, n개의 삶’은 내년 4월 14일까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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