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한 기부자가 1만명, 모금액은 12억원을 넘어섰다. 제주도는 이달 15일 현재 제주 고향사랑기부자는 1만1명에 기부 건수는 1만459건, 모금액은 12억1322만원으로 전국 지자체 중 최상위권에 든다고 밝혔다. 인구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적은 제주가 기부 건수와 모금액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다른 시·도는 각 기초지자체별로 모두 모금할 수 있는 반면 행정시인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모금주체에서 제외돼 제주도에 기부가 집중된 점을 고려하면 그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또 당초 예측한 기부제 시행 첫 해 40억원 선 모금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향사랑기부금에서 30%에 해당하는 답례품과 기부금의 모집·운용에 따른 비용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주민복리 증진에 투입할 수 있는 돈은 50~6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올 한해 추진한 사업도 지난 11월 ‘제주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 하는 플로깅 행사’로 단 한 개에 그쳤다. 물론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부금을 받고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면 기존 기부자나 기부의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기부금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빚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
따라서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시 국세청 연말정산 시스템과 연계, 기부자의 신청 없이도 자동으로 세액공제가 가능하고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등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개인 연간 500만원 상한선을 완화하고 기부 시스템을 다양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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