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후 신임 도립미술관장, 18일 기자간담회

이종훈 제주도립미술관장.
이종훈 제주도립미술관장.

“제주도립미술관이 가야할 길은 명확하다. 공공성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

이종후 신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18일 오전 관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미술관 운영계획을 밝혔다.

제주 출신 예술기획 전문가 출신으로 제주국제아트페어, 아트페스타인제주, 제주미술제 등 각종 미술제를 총감독해 온 이 신임 관장은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제주작가 역량 강화 등을 역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관장은 “공공성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제주미술사 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고(故) 강태석·김인지 등 작고 작가에 대한 연구와 제주미술인들의 아카이브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장은 “전시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대 교양강좌 개설 등 미술관이 도민들과 친숙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급하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매년 한 번은 명화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동시대 지역 상황 등을 반영한 작품 수집도 미술관의 중요한 기능인데 내년 예산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데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수집을 대신할 다른 무엇으로 채워야 한다는 책임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장은 탈 많고 말 많은 제주비엔날레에 대해서는 “행사운영비 11억5500만원과 시설비 1억4000만원이 편성돼 있다”면서 “이달 중에 자문위원 구성을 마치고 예술감독이 선임되면 차근차근 준비해서 내년 11월 네 번째 행사로 도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장은 “편성된 예산과 더불어 유관기관과 협찬을 통해 당대의 현대미술의 경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운영체계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미술관이 직접 맡고 있는 운영체계에 대해서는 고민의 여지를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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