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총동창회, 평준화 일반고 전환 찬반 토론회 ‘팽팽’
‘학령인구 감소 경쟁력’ 일반고 전환·특성화고 유지 ‘이견’

20일 제주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평준화 일반고 전환 찬반 토론회’가 진행됐다.
20일 제주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평준화 일반고 전환 찬반 토론회’가 진행됐다.

제주에서 가장 오랜 116년의 역사를 지닌 제주고등학교가 특성화고로 남을 것인지, 일반고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제주고 총동창회는 20일 오후 3시 본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주고 평준화 일반고 전환 찬반 토론회’를 진행했다.

일반고 전환 찬성 토론자는 고성화 전 중등교장(69회)과 강봉석 전 중등교장(69회)이, 일반고 전환 반대는 고용철 제주융합과학연구원장(69회)과 김현우 농업중앙회 서귀포시지부장(69회)이 참여했다.

찬성측은 제주고가 1907년 개교 이후 시대에 맞게 특화된 학과 신설이나 학교명을 바꾸는 등 자구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쟁력을 갖춘 학교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일반고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특성화고를 고집하면 존폐할 수 있다는 위기론도 제기했다. 제주고의 미래 비전을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동문회의 다수의 여론이 있는 만큼 일반고로 전환을 주장했다.

고성화·강봉석 동문은 “미래의 제주고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우수한 인재 및 상위 수준의 학생들이 선호하는 고등학교 유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평준화 일반고가 특성화고나 종합고 유형보다 미래의 제주고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고용철 동문은 “일반고 전환은 문제가 많다”며 “제주고에 설치된 학과를 보고 소신 지원한 학생들이 있다. 학교는 추진위 주장처럼 법관, 변호사, 검사, 의사, 정치인을 양성하는 기관이 아닌, 학생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고 동문은 그러면서 “소신 지원하는 학생, 학업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은 제주시권 고등학교를 다닐 자격이 없다는 것이냐.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우 동문도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 패러다임 변화는 필연적”이라며 “단순 입시제도 변화가 아닌 100년 교육체계 대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세대는 오히려 특성화고가 일반고보다 경쟁에 우위에 있다”며 “정통 농업특성화고로 재구조해 외적으로는 1차산업과 전후방 연관산업을 연계한 융복합적 전문직업인력을 양성하고, 내적으로는 창의력과 비판력을 갖준 민주시민으로 양성해 제주지역사회에 정착시키는 것이 지역의 명문고로 위상을 세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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