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제주평화대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은 정부와 제주도지사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평화대공원 사업은 지난해 4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발표한 제주 15대 정책공약에 포함되고 10월에는 민선8기 도지사 공약사업에도 선정됐다.
특히 지난 6월에는 △국유재산 10년 이내 무상사용 허가 △10년 범위 내 사용허가 갱신 가능 △국유재산 내 영구시설물 축조 가능 규정 신설 등을 담은 제주특별법 일부개정안과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평화대공원 조성에 가장 큰 관건이었던 국유지 장기 무상 사용에 대한 근거가 마련됨으로써 공원 조성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알뜨르비행장 부지에 해병대 사격장이 자리잡아 사격훈련에 따른 오발사고 위험이 상존, 인근 어장에서 조업하고 있는 해녀 등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또 사격장이 올레길 10코스와 인접, 해안절경을 걷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위협감을 주고 평화의섬 제주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가 송악산 일대와 알뜨르 일원의 경관 및 역사자원을 연계, 도내 서남부지구의 대표적 생태·역사관광자원으로 개발하려는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용역 추진에도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국방부 또한 주민 등의 반발을 의식, 내년에 200억원을 들여 해병대 사격장에 대한 보완공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보완공사를 하느니 차라리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인근에 있는 유사한 사격훈련장을 활용, 평화공원이 제대로 들어설 수 있도록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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