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극협회, 오는 28~31일 비인;극장서 ‘춘희네 국수’ 공연
전국 공모 당선작…제주 소재 창작품 ‘돗추렴’에 이어 두 번째

지난 봄,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가 2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등 활발한 무대를 보여줬던 연극계. 여느 해보다 뜨겁고 분주했던 2023년의 연극은 뜨끈하 국수로 마무리된다.

한국연극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정민자, 이하 제주연극협회)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비인(Bein);극장에서 2023 제주 소재 개발 창작공연 ‘춘희네 국수(작 김성배·연출 신동일)’를 무대 위에 올린다.

인물 위주의 공연보다는 제주 문화를 재연하는 데 무게를 둔 제주 소재 창작개발 공연의 일환으로 지난해 ‘돗추렴’을 공연해 좋은 반응을 얻어낸 데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 ‘춘희네 국수’는 제주 소재 개발 창작 희곡 공모전에서 당선된 김성배 작가의 작품으로 제주의 신화와 사람들이 이뤄낸 역사를 바탕으로 탄생한 창작 공연이다.

작가는 7년 전 제주에 이주한 뒤 김녕에서 작은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도민이기도 하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출가 또한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동일씨가 맡는다.

‘춘희네 국수’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국수집을 배경으로 한 가족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주 민간신앙의 기원이 되는 ‘백주또’와 한라산에서 태어난 수렵·목축의 토착신 ‘소천국’ 사이에서 태어난 ‘궤네기또’를 좀 더 내밀하고 접근하는 이번 작품은 인간과 인간 사이 애정과 연대를 통해 아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연출을 맡은 신동일씨는 “춘희네 국수집은 작품 안에 불쑥 등장해서 등장인물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키는 ‘궤네기또’와 연결성이 있는 상징으로, 누군가의 안식, 행복의 공간”이라면서 “작품 안에서 궤네기또 동굴이 춘희를 보호해줬던 것처럼 국수집 역시 사연 있는 등장인물들의 안식처이자 보듬어주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극복하게 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는 배우 김이영·문무환·이상훈·박은주·문재용·이은정 등이 참여한다.

정민자 지회장은 “제주 음식하면 고기국수가 먼저 떠오른다”면서 “동네에 소문난 고기국수집과 그곳에서 살던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초대의 말을 남겼다.

전 연령대 관람이 가능한 ‘춘희네 국수’는 목·금요일은 오후 7시, 토·일요일은 오후 4시 총 4회 공연된다.

공연 예매는 비인홈페이지(www.be-in.kr)나 네이버 예약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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