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가 점점 고령화하면서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문화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해녀는 △30세 미만 4명(0.1%) △30~39세 24명(0.7%) △40~49세 63명(2.0%) △50~59세 175명(5.4%) △60~69세 870명(27.0%) △70~80세 1328명(41.2%) △80세 이상 762명(23.6%)으로 집계되고 있다. 60세 이상이 91.8%, 70세 이상만 64.8%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업 중 숨지는 고령 해녀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만 75세가 돼도 은퇴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거의 90%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제주도와 통계청제주사무소가 공동으로 작성, 발표한 제주도 어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녀 중 88.1%가 ‘만 75세가 돼도 은퇴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해녀들이 생각하는 적정 은퇴 연령은 만 80~85세 미만 52.4%, 만 75~80세 미만 26.5%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00세 시대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도 비쳐진다.
따라서 행정에서는 굳이 많은 돈을 들여가며 수당 등을 통해 조기 은퇴를 유도하기보다는 해녀들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특히 제주해녀들은 ‘고령으로 인한 건강이나 체력 저하’(13.7%)보다 ‘바다환경 변화로 인한 자원 고갈’(70.5%)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하고 있는 점을 인식, 자원 증식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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