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추사관, 4개월 만에 재개관…오는 30일 송년음악회 개최
‘장무상망’ 주제로 클래식·국악·성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 선봬

침수 피해로 임시휴관했던 제주추사관이 송년음악회와 함께 4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다.

제주추사관은 지난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시설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8월 30일부터 휴관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희찬)는 지난 넉 달 동안 시설 보수 등 문제를 해결하고 오는 30일부터 추사관의 문을 활짝 연다.

제주추사관은 추사에 대한 관심과 정적인 전시 형태를 벗어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지난해부터 관람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재개관을 기다렸던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재개관을 기념하는 송년음악회도 재개관일인 30일 오후 2시 추사관 제3전시실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음악회의 주제는 국보 180호인 세한도에 인장으로 찍힌 ‘장무상망(長無相忘)’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는 ‘장무상망’처럼 올 한해 서로에게 힘이 돼준 인연들을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갖자는 추사관의 마음이 담겼다.

선보이는 음악 장르도 클래식에서부터 국악, 성악까지 다채롭다.

장선경·김진이(바이올린), 박선호(비올라), 예지영(첼로) 등 현악4중주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 섬 아이, 가브리엘 오보에-엔니오 모리코네 등을 연주하며 테너 김신규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노래한다.

해금연주자 차영수와 통기타 연주자 조용현은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적념’, ‘사노라면’을 협연하고 철현금 연주자 김채원은 ‘빛으로 멈춘 순간’, ‘망각의 새’ 등을 연주하며 연말연시로 분위기에 한껏 부푼 참가자들의 감성을 채워줄 예정이다.

김희찬 본부장은 “추사관 재개관에 맞춰 열리는 음악회가 올 한해 서로에게 힘이 돼 준 인연을 가만히 되돌아보는 송년 음악회가 되길 바란다”고 초대의 말을 남겼다.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전시관 관람도 가능하다.

제주추사관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오후 5시 30분부터 입장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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