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현장 할인 ‘팍팍’ 지방비 부담으로 할인혜택 중단
제주도, 내년 35억 안팎 반영 예상 ‘포인트제’ 비율 확대

제주도내 골목상권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발행하고 있는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정부예산의 지원여부에 따라 오락가락하면서 도민들만 혼란을 빚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20년 12월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발행에 나서 시행 3년만에 1조2635억 원을 발행 실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정부 지원예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탐나는전은 현장 할인혜택을 잠정중단했다가 지방비 확보를 통해 재개하는 등 부침이 심해 도민들에게 큰 혼선을 주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5월22일에는 예산 소진을 이유로 들어 현장할인을 중단했다가 6월8일에 추경을 통해 긴급히 100억원을 확보해 재개하기도 했다.

이는 탐나는전을 발행하는데 당초 국비에서 80%를 지원해 줬지만 지금은 40%로 떨어진데다 이마저도 야당의 예산투쟁을 통해 얻어낸 것으로 사실상 지역화폐의 운명은 국비지원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탐나는전 발행을 위해 지원된 국비는 지난 2021년 244억원에서 지난 2022년 102억원, 2023년에는 36억원으로 대폭 감소한데 이어 내년에서 30억~35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따라 제주도는 탐나는전을 당초 가맹점의 매출액에 따라 연매출액 10억원 이하는 5%, 5억원 이하는 10%의 현장할인으로 코로나 이후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줬지만 정부예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포인트제로 전환하고 있다.

제주도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지역화폐 예산 3000억원 중 30억~35억원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부터는 지역화폐를 포인트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도는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으로 90억원을 반영했는데 국비 확보분까지 추가로 포인트 지원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26일 “내년부터 추진하는 포인트제도의 지원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행안부와 협의중으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내년부터는 탐나는전을 사용하게 되면 현장할인이 아니라 매출액 10억원 이하 매장에서 사용시 3%, 5억원 이하 매장에서 사용시 5% 비율로 포인트를 적립해 주게 되면서 당초 발행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한편 올해 8월 말 기준 도내 탐나는전 가맹점은 3만9756곳으로 △매출액 10억원 이하 매장은 3만6609곳(92.08%) △5억원 이하 매장은 3만2612곳(82.0%) △3억원 이하 매장은 2만8584곳(71.9%)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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