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미술관, 내년 3월 10일까지 특별기획전 개최

‘김창열과 뉴욕’에서 처음 공개되는 플렉스글라스로 조각된 작품 ‘무제’.
‘김창열과 뉴욕’에서 처음 공개되는 플렉스글라스로 조각된 작품 ‘무제’.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관장 김창호)은 지난 22일부터 제1전시실에서 고(故) 김창열 화백의 뉴욕시기를 테마로 한 특별기획전 ‘김창열과 뉴욕’을 열고 있다.

금방이라도 ‘또르르’ 떨어질 것 같은 영롱하고 투명한 ‘파리의 물방울’이 탄생되기 직전 영향을 주었던 뉴욕에서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은 김 화백은 1965년 자신의 예술에 대한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 당시 세계 미술의 중심이었던 뉴욕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뉴욕 넥타이 공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 스프레이를 통한 스텐실 기법을 시도하는가 하면 아크릴 물감을 활용해 매끈한 무기질의 둥근 알 같은 형상을 기하학적으로 치밀하게 계산해서 배열한 ‘구성’ 시리즈가 탄생하기도 했다.

당시 김 화백은 서울대학교 시절 은사였던 김환기 화백을 중심으로 김병기, 백남준, 한용진 등과 뉴욕에 정착한 한인 예술가들을 통해 외롭고 고달픈 뉴욕 시기를 견뎠다.

이번 특별전에는 김창열 화백의 힘겨운 뉴욕시기에 위안이 돼주던 △김환기(1913~1974) △김병기(1916~2022) △백남준(1931~2006) △한용진(1934~2019) 등 4명의 작가들의 작품 11점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또 김 화백이 1969년 제7회 뉴욕 전위예술축제에 출품했던 플렉시글라스로 조각된 작품 ‘무제’도 보존 처리 후 처음 공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창열과 뉴욕’은 내년 3월 10일 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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