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다른 지역과 전혀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게염지(개미), 구젱기(소라), 생이(새), 놈삐(무) 등 다른 지역 주민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희귀한 단어가 무궁무진하다.
제주도는 제주어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2007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방언에 관한 조례인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에서도 사실상 표준어 사용을 강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등 제주어 사용이 일상화하지 않으면서 2011년 12월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소멸위기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소멸위기에 처한 언어’에 등재됐다.
이에 따라 제주어 교육 활성화와 전승 보전을 위한 노력이 특별히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초중고 학년별 제주어 교육 필수시간을 현재 5시간에서 6시간으로, 제주어 교육 시범학교 및 자율학교도 1개교에서 4개교로 확대하는 등 학교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또 오영훈 지사와 김광수 교육감은 지난 26일 제주어 교육 시범학교인 창천초등학교를 방문, 현장의 의견을 듣고 제주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오 지사와 김 교육감은 이날 제주어 교육 수업에 참여, 제주어로 만든 책과 노래를 함께 보고 들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어 보전 및 전승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제주어에 익숙한 어르신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생존해 있을 때 채록 등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학교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도민 누구나 어디에서든지 제주어를 사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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