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정·강태환·고윤식·김강훈·이승수·박정언 ‘작가해방일지’展
내년 1월 8일까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서 단체전 개최

고윤식 작 '바다행성'
고윤식 작 '바다행성'

남아 있던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넘기는 그 짧은 시간에도 수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지난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닫으며 심숭생숭한 마음을 달래는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주작가 6명이 펼쳐 보이는 낯설게 바라본 일상 속 ‘탈일상의 순간’들.

제주도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회장 송재경)가 주최하는 제주갤러리 공모선정 사업1팀의 단체전 ‘작가해방일지’전이 지난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내년 1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를 가득 채울 ‘작가해방일지’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1팀’은 △강은정 △강태환 △고윤식 △김강훈 △이승수 △박정언 등 6명의 작가로 구성됐다.

이들 6명은 ‘나의 해방’에 관한 저마다의 이야기를 회화와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번에 내걸린 작품들은 작가들의 눈앞에 놓인 대상에 꽂혔던 시선을 자신에게 돌렸다.

박정언 작 '숨바꼭질'.
박정언 작 '숨바꼭질'.

그들은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한 내면세계에 집중하면서 일상의 소소한 일탈을 기록한 자신만의 해방일지를 내놓았다.

강은정 작가는 일상의 소재를 반복, 변주하며 그린 채색화와 오브제를 조합한 ‘나만의 꿈의 방’을 구성했다. 강태환은 물을 재료로 인공자연을 연출하는 새로운 설치작업 방식을 선보인다. 급변하고 있는 고향, 제주의 모습을 인공과 자연이 혼합된 이질적인 풍경을 담아낸 고윤식의 작품과 나와 우리, 고독과 연대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이미지화한 이승수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김강훈은 자연 속에서의 해방을 기록한 사생 연작으로 일상에서 경험하는 초월적 자유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놓았고 박정언은 인간이 동물과 교감하며 얻는 안식과 해방의 순간을 이미지화했다.

이번 전시의 평론을 맡은 강지선 미술평론가는 “작가 6인의 기록은 해방이란 일상 속 소소한 변화의 계기와 순간들에 의해 생성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면서 “작가들의 진솔한 해방일지가 관객들의 마음에 미세한 변주를 일으키며, 일상을 낯설게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