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 내년 3월 3일까지 전통초가마을 입주작가 기획전
김효은·오은희·유창훈·이계나·이현령·현민정 등 6人 ‘숨:공생공존’

돌, 바람, 나무…. 고즈넉한 제주를 고스란히 품은 제주돌문화공원이 예술 속으로 그대로 스몄다.

6개월 남짓 제주돌문화공원으로 출·퇴근을 하듯 이곳에 젖어 살았던 예술인들이 마음을 맞춰 기획전을 열고 있다.

그들의 예술 속으로 들어간 제주돌문화공원이 그들의 손짓으로 다양하게 피어났다.

제주돌문화공원(소장 김성남)이 지난 21일부터 개최하고 있는 ‘숨:공생공존’전.

지난 7월부터 제주돌문화공원 전통초가마을 ‘돌한마을’에 초가 한 동씩 작업실로 분양받았던 예술인 6명의 공동기획전이다. 이 6명의 작가는 제주돌문화공원 전통초가마을예술인마을 최초의 입주작가들이다.

6명의 주인공은 도내외에서 활발한 강연과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캘리글라피 작가 김효은, 민화 등 독특한 기법으로 전통회화를 표현하는 오은희, 몸으로 체득한 풍경들을 먹의 농담으로 풀어내는 한국화가 유창훈, 천과 바느질을 통해 아기자기한 제주를 담아내는 섬유작가 현민정, 나무와 자연의 멋을 화폭에 옮기는 한국화 작가 이현령, 무속을 통해 제주의 뿌리 찾아내는 데 골몰하는 청년작가 이계나 등이다.

김효은 작가는 돌문화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으로 제주의 풍경과 사람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담아냈다. 오은희 작가는 제주의 전통회화 기법을 통해 언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돌과 인연이 많아 별명도 ‘먹돌’인 유창훈 작가는 오백장군 석상과 돌탑, 동자석 등을 100호 안에 모두 담아낸다. 6명의 입주작가 가운데 ‘젊은 피’였던 이계나 작가는 제주의 자연과 신화에서 발견한 모티브를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이현영 작가는 산책과 사색을 통해 마주한 것들을 먹의 선으로 표현했고 현민정 작가는 쪽물 염색과 바느질을 통해 섬과 바다, 일상 속 사람들의 서정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성남 소장은 “올해 처음 기획했던 전통초가마을 입주작가사업은 지역 예술인 육성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였지만 제주의 날 것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제주돌문화공원이 문화예술로 더욱 풍성해지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면서 “공원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예술이 주는 기쁨과 위안을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2일까지 오백장군갤러리 1~3전시실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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