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듣는다
민생경제 안정 위해 경제 예산의 24% 2848억원 투입
도민 모두의 삶 보살피는데 행정력 집중·갈등해소 성과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이 출범한지 벌써 3년째에 접어들었다. 갑진년 새해를 맞아 신년대담을 통해 제주의 현안에 대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입장과 새해 포부를 들었다.[편집자 주]

△제주도정의 수장으로 벌써 햇수로 3년이 됐다. 올 한해 계획과 비전은.

=2024년은 민선 8기 출범 후 추진해 온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먼저 도정 전 분야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행정 혁신을 이루겠다. 도민의 새로운 행정 서비스 수요와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존의 관행적 사고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변화의 큰 물줄기를 조성해 혁신의 바람을 제주 사회 전체로 확산시켜 나가겠다. 제주에 발 딛고 선 한 분 한 분의 삶을 보듬어서 도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펼치려고 한다. 따뜻한 경제정책으로 자산 격차를 줄이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이 어려움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올해 경제 예산 1조2000억 원 중 24%인 2848억원을 민생경제 안정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업하기 좋은 제주 만들기를 통해 제조업 비중을 10%로 높여 제주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개선하겠다,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 정책은 올해 2개 향토기업이 상장 절차에 돌입하고, 2곳의 수도권 유망기업을 유치하는 등 바로 성과를 나타낼 것이다. 도정의 성과가 도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눈에 보이는 성과로 변화된 도정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난 한 해를 잠시 되돌아 본다면 성과와 아쉬움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통령 표창만 12차례 수상했다. 역대 어느 도정도 이루지 못한 값진 성과는 우리 공직자들과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 덕분이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 산업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고 있다. 꿈의 에너지인 그린수소 상용화 성공과 국내 최초의 관광형 UAM 상용화, 민간 우주산업, 그린·레드·해양바이오산업 육성은 대기업과 연관 기업들의 투자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촘촘한 사회안전망 ‘제주가치 통합돌봄’ 시행으로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보살피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갈등 현장은 직접 찾아 도민들과 소통하고 갈등을 줄인 것도 성과이다.

하지만 정책의 성과를 도민께서 실제 피부로 느끼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올해부터 주요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도민들의 체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민생 현장에서 도민들과 소통하면서 정책 홍보도 강화하겠다.

△지사께서는 취임 후 우주산업이나 UAM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을 강조해 왔다. 지금까지 준비단계였다면 올해부터 결과물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민선 8기 도정이 집중하는 미래산업 중 우주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4일 중문 해상에서 국내 최초 우리나라 기술로 민간위성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제주가 민간 우주산업 최적지임을 증명했다.

올해는 제주 민간 우주산업 가치사슬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자체 기술로 제작한 우주발사체를 제주 해상에서 우주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에 이어 페리지까지 발사에 성공하면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발사 분야의 기술 국산화를 제주에서 이루게 되는 것이다.

또한 컨텍은 한림읍 상대리에 우주지상국 2단계 구축사업(7기)을 완료해 총 12기의 우주지상국 운영하게 된다. 특히 하원테크노캠퍼스에 한화우주센터를 상반기 착공 예정인데, 한화시스템이라는 앵커기업이 들어서면 연관 기업들의 입주도 이어질 것이다.

이에따라 제주도정은 기회발전특구 등의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이전기업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과 정주 여건 개선에 적극 노력할 것이다.

도심항공교통(UAM)은 전국 최초 관광형 UAM 상용화를 위해 순항 중이다. 지난해 10월 국회를 통화간 UAM법에 따른 ‘UAM 시범운용 구역’에 제주가 가장 먼저 지정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 할 계획이다. 올해 제주공항과 성산, 중문의 하늘길을 잇는 관광형 UAM 도입을 위한 버티포트 구축을 시작하게 된다.

△그동안 APEC 유치 활동 성과와 유치 가능성은.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선언한 이후 도민사회에서 자발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라는 목표 아래 하나 된 목소리를 내면서 도민 화합을 이루고 있다는 점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APEC 회원국인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발리, 베트남 다낭 등에서도 제주에 ‘제주 유치 지지’ 서한을 보내오는 등 해외 교류도시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5년 당시 개최 도시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를 분석해 보았을 때 회의 시설과 숙박, 경호, 교통, 문화관광 분야 등에서 제주가 우수한 여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6성급, 7성급 호텔이 들어서고 컨벤션센터 확장이 추진되는 등 회의 개최 여건이 더 개선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의 평균적인 날씨를 분석해 보면 제주는 다른 지방에 비해 온화한 날씨를 가지고 있어 행사 개최에 가장 적합한 것도 장점이다.

제주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APEC 가치와 가장 부합하는 도시로서 객관적인 지표 등에서도 타 경쟁 도시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제안서와 현지실사, PT 발표에서 제주의 매력과 강점을 잘 드러내고 도민의 염원을 하나로 모아 APEC 정상회의 열망 의지를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는 양성평등정책 분야에서 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제주형 양성평등 제3차 기본계획들을 추진하게 될텐데, 임기 동안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차별 없는 노동환경과 일상이 안전한 제주를 구현한 도지사로 평가받고 싶다. 제주형 양성평등정책 도민 수요조사 결과 제주사회에서 우선 해결돼야 할 성불평등 문제로 승진・임금 등 고용상 성차별과 경력단절의 문제에 대한 응답이 절반을 넘는 57.6%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폭력에 대해서는 여성의 82.3%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높은 국가이다. 올해는 성별 소득격차 해소를 위해 성평등 노동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위원회 구성・운영 등에 관심을 가져 나가겠다.

올해부터는 UAM, 우주산업 등 5개 교육과정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미래산업 분야에 여성 직업훈련 교육을 확대하겠다.

△끝으로 제주가치 통합돌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추진 상황은.

=정부 복지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도민 모두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제주가치 통합돌봄사업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정부의 돌봄을 지원받으려면 노인은 장기요양등급을 받거나, 장애인은 활동지원 등급을 받아야 복지 대상이 되지만 제주가치 통합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상황에서 누구나 걱정 없이 돌봄을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정책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가사와 식사 지원, 긴급돌봄까지 3개 서비스를 43개 전 읍면동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오는 2025년부터는 가사, 식사, 동행지원, 일시보호, 방역·방충, 건강의료, 주거편의, 긴급돌봄까지 8개로 확대하는 등 도민들의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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