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벽두 제주지역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 이어졌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제5기(2024~2026년)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제주대학교병원이 탈락했다. 보건복지부는 54개 의료기관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서류심사 및 현지조사 등을 실시, 최종적으로 47개소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권역별로 평가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제주도는 서울권 의료권역에 포함돼 제주대병원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최정상급 의료기관과 경쟁, 당초부터 지정 가능성이 희박했다.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인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제주대병원이 제외됨에 따라 중증질환을 앓는 도민들이 원정진료를 떠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보건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제도 전반을 재검토, 지역완결형 의료체계와 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힘으로써 향후 제주도가 별도 권역으로 분류되면 지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가 같은 날 발표한 ‘2023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서 제주한라병원은 ‘필수영역을 미충족하거나 부정행위가 발견된 기관’에 해당돼 전국 41개 권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C등급을 받았다. 또 132개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제주대병원, 의료법인 중앙의료재단중앙병원, 한마음병원, 서귀포의료원은 B등급, 239개 지역응급의료기관 중 의료법인 혜인의료재단 한국병원 역시 B등급을 받았다.
제주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재도전에 앞서 지금부터 시설과 인력 확충에 주력하는 한편 다른 응급의료기관들도 도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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