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0 총선에서 제주의 최대 관심은 2004년 이래 20년 동안 국회의원 의석 3석 모두를 민주당이 다시 지켜낼 것이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20년 연속 패배에서 한 석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제주도에서 22대 총선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에 ‘탈환이냐’, ‘수성이냐’를 놓고 정당 간 그리고 현역 국회의원과 도전장을 내민 예비후보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1석이라도 확보하는 선전을 하면 민심 이동의 유의미를 발견하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총선 90여일 남짓 앞두고도 국회는 선거구 확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제주 선거구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방식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할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인 4·10 총선은 국민에게는 과거 총선과는 달리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21대 국회를 여소야대로 만들어 준 결과, 국회가 국민을 위한 긍정적 기능보다 부정적 기능에 더 이용되어 온 경험을 한 국민은 미래 지향적 민주주의 강국을 만들어야 하는 4·10 총선에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국회의원들이 이를 모를 리 없고 총선에 나서는 예비후보들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이런 중대한 기로에서 큰 사거리와 번화 상가주변에서 예비후보들의 거리선거는 시작됐다. 오늘 거리선거 예비후보들의 모습이 어제보다 더 눈에 띈다. 아마 내일은 더 많은 거리선거가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유권자는 어느 후보가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을 위한 책임있는 후보일까를 고민하고 있다. 국회의원 후보들의 선택은 유권자의 눈으로만 선택할 일이 아니다. 지역의 문제를 두 귀로 듣고 가슴으로 다가가 옳은 정책을 만들어 입을 통해 책임을 선포하며 유권자와 함께 호흡하는 5감(五感)으로 동행할 후보를 찾아야 할 것이다. 정치적 이익의 좁은 우물에 갇힌 국회, 이념에만 몰입하는 국회에 국민은 지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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