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갤러리, 12일 라군선·박수채 작가 ‘아하, 모먼트’ 개막

갑진년 첫 전시…연계 프로그램 ‘나의 감정 곡선그리기’ 진행

라군선 작 '어떤 청춘의 합리적 소멸 방법'
라군선 작 '어떤 청춘의 합리적 소멸 방법'

제주지역 작가들의 중앙진출 발판이 되고 있는 서울 인사동의 제주갤러리는 청년작가 라군선 ·박수채의 작품 전시로 갑진년(甲辰年)의 시작을 연다. 오는 12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아하, 모먼트(AHA, MOMENT)’전.

이번 전시는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우리 의식 속에서 어떻게 충돌하고 어울리며 존재하는 지에 대한 물음을 묻는다.

지난 2021년 제47회 제주도미술대전 선정 작가상을 수상한 라군선의 회화 세계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근원적 사유와 이를 통한 자기 성찰을 보여준다.

그는 사막 위를 맴도는 독수리의 시선으로 문학의 ‘플롯(Plot)’를 구성한다.

‘멀리 보기’, ‘꿰뚫어 보기’, ‘Bird eye View’ 시리즈로 구성한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불타는 차가움, 차가움의 차가움’으로 객관화한다.

박수채 작 '재주 리모델링'.
박수채 작 '재주 리모델링'.

지난해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의 제29회 제주청년작가인 박수채는 감정에 대한 관찰과 묵상으로 감정변화에 주목한다.

박 작가는 이전 감정표현에 직접적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감정을 해석하는 법을 택했다.

그는 감정을 해석하고 이를 중첩시켜 수채화와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기법을 통해 내보인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매일 한차례 감정 그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김유민 큐레이터는 “우리 삶을 채우고 있는 순간은 서로 다른 감정의 색깔과 조화로 발견된다”면서 “아하, 모먼트의 진정한 가치는 그 가치를 느끼는 순간이 아니라 그 가치를 찾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라군선·박수채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은 오는 24일 오후 2시에 마련된다.

전시기간 동안 ‘나의 감정 곡선 그리기’ 연계프로그램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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