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 노형동 등 신제주나 아라동 등 도시 외곽 지역의 기능은 팽창하는 반면 기존 시가지는 갈수록 노후하고 쇠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등 행정에서는 도심 공동화를 방지하고 침체된 도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도시재생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지난 2020년 유휴 도유지를 활용, 부족한 지역내 생활인프라를 공급하는 ‘함덕에 쏙(SOC) 공감센터’ 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인정사업 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조천읍 함덕리 972, 972-7 도유지 4912㎡에 도비 48억원, 지방비 48억원 등 총사업비 96억원을 들여 쏙 공감센터를 지으려던 이 계획은 그러나 사업기간인 지난해 12월 말 시작도 못해보고 만료기간을 맞았다. 고령화에 대응한 시니어 활동공간, 청장년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한 아동돌봄센터 조성 및 공영주차장 확대, 함덕오일시장 시설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 공감센터 조성에 대해 함덕오일시장상인회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주시는 국비 48억원을 반납해야 하고 신뢰성 실추로 다른 사업 공모에도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것은 공모 선정 이전에 상인회를 비롯한 지역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못한 제주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상인회가 사업기간 중 영업 문제 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면서도 사업 무산까지 초래한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손해라는 생각이다.
제주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주민들과 긴밀히 연계된 사업의 경우 더욱 소통을 강화해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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