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정-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변희정-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주도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란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용천동굴은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용암동굴로 뛰어난 내부 경관과 높은 지질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2005년 전신주 교체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된 세계 최대규모의 석회 동굴이다.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용암동굴로 내부에는 종유관, 동굴산호, 동굴진주 등 다양한 생성물이 발달해 있다. 
특히 동굴 끝에는 길이 800m 이상 큰 맑고 신비로운 호수가 있는데 용암동굴에서 큰 호수가 발견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렇듯 보존 가치가 높은 용천동굴은 제한속도가 70km인 일주동로 왕복 4차선 간선도로 만장굴입구 삼거리 일대 약 7m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2020년 연구용역을 진행해 차량 속도 변화에 따른 용천동굴에 미치는 진동을 측정한 결과 차량의 이동 속도를 낮췄을 때 진동 세기가 약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용천동굴이 일주동로 도로 7m아래 위치해 있어서 차량 이동에 따른 진동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용천동굴에 미칠 수 있는 사소한 영향도 철저히 예방하기 위해 관련부서에 속도 제한을 적극 요청했고 60km로 하향 조정 결정됐다. 
이에 따라 용천동굴 상부 도로에 차량 이동 속도가 기존보다 낮춰지고 아래에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이 있음을 운전자들에게 알리는 LED 안내판 설치와 도로 노면 속도제한 표시를 완료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며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은 주의를 부탁드리고 제한 속도 60km 이내 운행으로 세계자연유산 보호와 안전 운전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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