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의 직무 수행에 대한 2023년 후반기 평가가 전반기보다 냉랭하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발표하는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직무 평가 여론조사 결과 오 지사의 2023년 상반기 ‘잘하고 있다’ 긍정 평가가 56%에서 하반기 52%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오 지사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52%, 부정 평가는 30%이다.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균 평가는 ‘잘하고 있다’가 51%, ‘잘못하고 있다’ 29%에 비하면 중위권으로 볼 수 있다. 
지역별 상황과 특수성을 고려하면 시도 간 단순 비교하는 것이 불합리한 측면도 있지만 상위권인 경북지사(62%), 전남지사(60%)의 ‘잘하고 있다’가 60% 이상인 평가에 비하면 제주 도민이 도정에 깊은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오 지사의 평가가 18~29세인 MZ세대는 ‘잘하고 있다’가 72%인 반면 30대 47%, 40대는 37%로 긍정 평가가 매우 낮다. MZ세대와 30·40대와의 긍정 평가가 거의 두 배 차이로 세대 간 평가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오 지사의 2023년 전반기 직무 평가(56%)보다 후반기 직무 평가(52%)가 호의적이지 않은 것은 호의적이지 않은 도내 여론과 부정 평가에 도민이 피부에 와 닿을 만큼 긍정적으로 전환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또한 MZ세대의 높은 긍정적 평가와 30대·40대의 크게 낮은 긍정적 평가에 대응하는 세대별 맞춤정책도 도정의 중요 과제이다. 직업별로는 자영업 종사자 43%만이 ‘잘하고 있다’고 낮은 긍정 평가를 했다. 
오 지사는 재선 국회의원으로 첫 지방자치 업무를 맡아 기대와 불안의 우려가 있지만 이에 기울이지 않고 도민 기대에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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