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437km 완주한 현윤애 작가 개인전
올래길 걸으며 만난 사람과 자연에서 영감받아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여러 결심이 돋아나는 새해, 시작하는 사람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응원하기 위한 전시가 펼쳐진다.

제주시 간월동로에 있는 ‘아무튼책방’에서 현윤애 작가의 제주올레길 그림일기전 ‘혼자 걸으며 나는 내 마음을 만난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 작가가 제주올레길 27코스, 437km의 긴 여정을 마치고 길 위에서 얻은 다채로운 ‘알음’을 그림으로 읊은 전시이다.

‘산티아고 대신 올레!’. 작가인 현 작가는 2022년 제주에서 일 년 살기의 꿈을 실천하며, 제주올레 길을 걸으며 자신의 마음과 만나는 과정을 겪었다. ‘두발걷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사소하게 생각하진 않았을까? 한 걸음 한 걸음이 기적이다’라는 생각으로 혼자 걸으면서 마주하는 풍경과 이야기, 감정들을 225점의 그림으로 기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7코스의 다채로운 풍경과 땅 위에 깃든 오랜 이야기, 여정 속 희로애락을 담은 원화 작품과 올레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설치가 어우러져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

올레길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한여름 땡볕 아래 걸을 땐 누군가가 그만두자는 말해주길 바라기도 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걸으며 웃기도 하고, 길 위에 깃든 제주도 사람들의 옛이야기에 슬퍼하기도 했다. 둘이 걷다, 셋이 걷다 또 혼자 걷는 여정은 인생과 닮아있다고 말한다.

제주올레 공식블로그를 통해서도 소개됐던 현 작가의 그림일기 작품을 소개하는 ‘혼자걸으며 나는 내 마음을 만난다’전은 올레길 위에서 얻은 다채로운 ‘알음’과 긴 여정에서 만나는 마음속 희노애락을 담백하게 전하는 전시다. 전시와 함께 연계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만남과 드로잉클래스도 오는 20일, 21일 10시 30분부터 마련됐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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