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고향 제주의 1만8000 신들의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좌정하는 입춘을 알리는 탐라국 입춘굿이 2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린다.

입춘굿은 탐라 시대부터 이어져 오다가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1999년 제주민예총이 복원해서 코로나 시국을 제외한 매해 열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제주도 대표 봄축제로 새봄을 알려왔다.

그간 제주시를 중심으로 열렸던 탐라국 입춘굿은 주무기관이 제주시에서 도로 승격됨에 따라 제주시 뿐만 아니라 서귀포에도 열려 도 전역으로 확대된 것이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다.

순서는 2일 거리굿, 3일 열림굿, 4일 입춘굿 순서로 열린다. 2일 거림굿은 도성삼문거리굿으로 시작을 알리고 새봄맞이 마을거리굿을 통해 도민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후 세경제, 입춘휘호, 사리살성, 낭쉐코사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토요일인 3일 입춘성안기행으로 제주의 정서를 느끼고, 주젱이·허멩이 시연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해 도민들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후 메밀떡 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 도민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4일 입춘굿 때는 초갑제를 시작으로 풍요의 신 자청비 놀이로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낭쉐몰이 입춘덕담에는 제주도지사,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큰굿보존회 등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해 탐라국 입춘굿에 대한 덕담을 나눌 예정이다.

주최 측인 제주민예총은 “중요한 건 전통의 복원이지만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고, 굿이라는 걸 모르는 젊은 세대들을 끌어들일지,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입춘굿을 기획하는데 예산에 대한 어려움 또한 토로했다. “예산 1억6000만원으로 지난해와 동결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삭감된 것”이라며 “입춘굿을 도 전역으로 확대되다 보니까 산술적으로 2배가 더 들어야 한다”고 말해 이번 입춘굿을 기획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추운 겨울이 가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을 알리는 입춘굿은 신구간인 오는 25일부터 2월 1일까지 ‘입춘맞이’를 온라인에서 소원지 쓰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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