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대기표 구하려 북새통…내일도도 기상 악화 예보 ‘발 동동’
나무 휘청·눈길 낙상·교통사고도 잇따라 ‘25일까지 안전 주의 필요’

23일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출발장에서 체류객들이 항공기 결항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김진규 기자]
23일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출발장에서 체류객들이 항공기 결항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김진규 기자]

제주지역에 폭설과 강풍이 몰아치면서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돼 수많은 체류객이 오도 가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3일 오후 1시 제주국제공항에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는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3층 국내선 출발장에는 항공기 출·도착 현황판에 결항이라는 문구를 뒤늦게 확인하고, 휴대전화로 어디론가 연락해 현 상황을 알리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족과 제주 여행을 왔다가 귀가하려던 고모씨(44)는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난감하다”며 “회사에 항공기 결항 사실을 알려 사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항공기 결항이 속출한 제주국제공항은 대기표를 구하려는 체류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항공사 카운터에는 예약을 위해 수십m의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제주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밤 9시 40분까지 국제선 3대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가 결항됐다. 24일도 기상 악화가 예보된 만큼, 항공기 정상 운항은 25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풍 여파로 전날(22일) 오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같은날 오후 제주시 화북일동의 한 건물에서는 외벽이 떨어지기도 했다.

22~23일 양일간 눈길에 미끄러지는 낙상 사고와 눈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제주시 애월과 조천읍에서는 눈길에 고립된 운전자가 119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23일 오후 1시 기준 제주 산지인 사제비 34㎝, 어리목 32.4㎝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중산간 지역인 산천단에는 8.9㎝, 해안가인 표선 지역에도 5.7㎝의 적설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까지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제주도로 지속 유입되면서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 많은 눈이 내리겠고, 이 눈은 강약을 반복하면서 25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25일 오전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70km/h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25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눈으로 도로가 매우 미끄러우니 차량 운전시 감속운행 해야 한다”며 “항공교통과 해상교통 운항에도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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