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지난해 3개반 30명에서 올해 1개반 15명만 모집 예정

서귀포시가 지난해 높은 인기 속에 운영되던 다문화엄마학교 규모를 올해 들어 대폭 축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2022년 자녀 교육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엄마들을 위해 도내에서는 처음 다문화엄마학교를 시범운영했다.

15명을 선발, 1개 반으로 운영된 제1기 다문화엄마학교는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동안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역사, 도덕, 실과 등 초등교육과정 7개 과목을 대상으로 서귀포시가족센터에서 진행됐다. 또 9~12월 4개월 동안에는 자녀 가정학습 지도훈련도 실시됐다.

서귀포시는 매년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가운데 운영된 다문화엄마학교가 자녀와의 소통과 학습에 도움을 줘 다문화가정 엄마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한국생활 적응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2023년에는 기존 시내권 외에 동부·서부 등 3개 권역으로 확대, 1개반에 10명씩 총 3개반 30명을 모집, 2기 다문화학교를 운영했다.

2기 교육생들은 온라인 강의와 별도로 서귀포시가족센터, 표선면사무소, 대정읍사무소에서 3~7월 격주로 실시된 출석수업은 물론 신설된 자녀 동반 현장 프로그램에도 충실히 참여, 역시 한 명의 중도포기자도 없이 교육과정을 마쳤다.

이처럼 다문화엄마학교가 다문화가정 엄마들에게 “나도 얘들을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는 자존심과 자존감을 높여줌으로써 가정의 안정과 행복을 지키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데도 서귀포시는 올해 갑자기 교육대상을 1개반 15명으로 감축, 오는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읍면지역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서귀포시가족센터에서 진행되는 출석수업 등에 부담을 느껴 교육신청을 기피, 다문화엄마학교 교육혜택에서 소외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교육생을 15명에서 30명으로 늘린 결과 반별로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집중과 선택을 위해 인원을 줄였다”며 “읍면지역 다문화엄마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별로 적절하게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시가 다문화엄마학교 규모를 올해 들어 대폭 축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교육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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