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498편 운항…발 묶였던 2만5000여 명 빠져나가
산지 50㎝ 이상 적설 기록…연이은 폭설로 각종 사고 속출

24일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자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도외로 나가려는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 김진규 기자]
24일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자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도외로 나가려는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 김진규 기자]

24일 제주국제공항에는 제주를 떠나거나 항공기를 통해 제주에 도착한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23일) 폭설과 강풍 영향으로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었던 제주국제공항이 24일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제주공항은 이날 하루 국내선 456편(출발 233·도착 223)과 국제선 42편(출발 21·도착 21) 등 모두 498편을 운항하기로 했다.

체류객 해소를 위해 투입한 임시편도 포함됨에 따라 전날 무더기 결항으로 제주에 발이 묶인 체류객 2만5000여 명이 제주를 빠져나갈 전망이다.

다만 광주공항 등은 현지 폭설 등 기상악화로 결항 사태가 이어졌다.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구름대가 약화되면서 제주 도산지의 대설경보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대설주의보로 변경됐으며, 제주도 해안의 대설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제주도 남부와 추자도의 강풍주의보도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해제됐다. 강풍주의보는 25일 오전 9~12시 즈음 해제될 전망이다.

제주 산간 지역에는 나흘간 내린 폭설로 50㎝이상 적설량을 기록했다. 24일 오후 1시 기준 적설량은 사제비 54.1㎝, 어리목 45.2㎝, 삼각봉 28.9㎝, 한라생태숲 22.9㎝다.

연이은 폭설로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22일부터 24일 오후 3시까지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사고만 52건이다. 24일에는 도내 곳곳에서 차량이 눈길에 고립됐으며, 낙상 사고도 여럿 발생했다. 제주시 조천읍에서는 건물 외벽이 파손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은 25일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산지에는 26일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며 “최근 눈이 쌓인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에는 빙판길이 예상돼 차량 운행 시 반드시 감속 운행해야 하며, 보행자도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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