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회원이면 최대 20권까지 대출 가능해
한라도서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검토해 볼 것”

최근 제주도청 누리집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제주 도서관 대출 권수를 늘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주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대출 권수가 인당 5권으로 제한 되어져 있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좀 더 많은 권수의 책을 대출에서 집에서도 충분히 책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은 최대 10권까지 대출이 가능한데 이렇게 제한을 두는지 궁금하다”며 “앞으로 늘릴 계획이 없는지에 대한 답변을 부탁드린다”고 질문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다. 정서적 안정과 상상력 확장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아이에게 다양한 책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한 철 보고 말 책인데 구매하자니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대출해서 자녀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만 공공도서관 책 대출 권수는 한정적이어서 그마저도 쉽지 않다. 더욱이 이른바 인기도서는 대출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라도서관에 따르면 도민들의 도서 수요가 증가하고, 독서 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해 공공도서관에서 대출 가능한 책을 과거 3권에서 5권으로 늘렸다. 도내에는 도청과 교육청이 운영하는 공공도서관 22곳이 있다. 

현재 도내 도서관들은 가족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도민들에게 4인 가족 기준 한 도서관에서 최대 20권(개인당 5권)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다. 가족회원은 연령을 가리지 않고 가입할 수 있고, 한 살배기 아이에게도 회원증을 발급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들의 회원증을 이용해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수 있다. 개인 회원이라면 도내 도서관을 돌며 최대 30권까지 최대 15일까지(연장 불가) 빌릴 수 있다.

도내 한 도서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성인들이 읽는 책보다 어린이들이 보거나 읽는 그림책이나 동화책 수요가 많다”며 “도민들이 책을 많이 읽는 건 무엇보다 좋은 현상이지만, 다만 공공재 성격이 짙은 공공도서관 장서는 한정적이고 파본이나 책 오염 우려도 높아서 대출 권수를 늘리는 데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 도내 22곳 공공도서관들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 달에 한 차례 문화의 날에는 도서대출 가능 권수를 기존 5권에서 10권으로 늘리는 행사도 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 사례도 참고해서 대출 가능한 책 권수의 상향 조정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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