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24일 올해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한다고 발표하자 초등 교사들이 규탄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존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이 방과후부터 최장 오후 7시까지 운영되는데 반해 늘봄학교는 아침 7시부터 최장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게 정규수업 이후 매일 2시간의 수준높은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2025년까지 ‘교원과 분리된 운영체제’를 완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원단체는 늘봄단체를 담당할 인력과 공간,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계획도 없이 당초 계획마저 1년 앞당겨가며 졸속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지난 26일 ‘학생의 삶에 대한 고려 없는 늘봄학교 전면 철회하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늘봄 시범학교 선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초1학년 맞춤 프로그램 운영학교를 신청하라는 제주도교육청 공문에 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형’, ‘돌봄교실형’ 중 하나를 신청했는데 모두 늘봄학교 시범학교로 신청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제주도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맞추기 위해 공문서 내용을 임의로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또 “교육청이 이미 학교마다 무작정 늘려놓은 각종 프로그램으로 학교현장은 만성적인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결국 늘봄은 돌봄의 질을 높일 수도, 아동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개혁으로 저출산 등 사회적 난제를 푼다는 교육부 정책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러면 지금부터라도 전담인력 확보 방안 등을 철저히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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